더파워

2026.08.10 (월)

더파워

비자·마스터카드까지 붙었다…스테이블코인, 결제망 한복판으로

메뉴

이슈포커스

비자·마스터카드까지 붙었다…스테이블코인, 결제망 한복판으로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10 12:40

마스터카드 BVNK 인수·비자 zerohash 협력…지급·정산 넘어 기업 자금관리까지 확대
토큰화 주식·예금도 속속 등장…디지털자산 경쟁축 ‘투자’에서 금융 인프라로 이동

출처 Magnific
출처 Magnific
[더파워 이경호 기자]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경쟁이 가상자산 시장 바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글로벌 카드사와 은행,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결제·송금·예금·증권 거래에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접목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 수단을 넘어 금융 인프라의 한 축으로 들어오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디지털자산 보고서에서 마스터카드와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대, 미국 내 토큰화 주식 거래 개시 등을 주요 변화로 제시했다. 특히 결제업계에서는 단순한 카드대금 정산을 넘어 기업 간 자금 이동과 지급, 자금관리까지 스테이블코인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마스터카드다. 마스터카드는 지난 3일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BVNK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 3월 인수 합의 당시 공개된 거래 규모는 최대 18억달러다. 마스터카드는 BVNK 기술을 활용해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활용한 기업간결제(B2B), 지급, 정산, 자금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무대가 일반 소비자의 카드 결제보다 기업 자금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국제 기업송금은 여러 금융기관을 거치면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은 24시간 자금 이전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다. 보고서는 마스터카드가 BVNK 인수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활용 범위를 정산 중심에서 기업의 자금 흐름 자체를 처리하는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스터카드는 올해 들어 관련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충해왔다. 3월에는 85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는 크립토 파트너 프로그램을 내놨고 5월에는 뉴욕 금융서비스국의 비트라이선스를 취득했다. 6월에는 스테이블코인 6종과 블록체인 8개로 정산 지원 범위를 넓힌 데 이어 BVNK를 인수하며 외부 기술을 직접 사업 기반으로 끌어들였다.

비자도 같은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비자는 5일 zerohash와 협력해 Visa Direct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가맹점 계좌 사전예치와 지급 기능을 추가했다. Visa Direct가 195개 이상 국가·지역에서 180억개 이상의 카드와 은행계좌, 디지털지갑을 연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글로벌 지급망에 스테이블코인 정산 기능을 결합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두 회사의 접근법에는 차이가 있다. 마스터카드가 BVNK를 아예 인수해 관련 인프라를 내부로 끌어들였다면 비자는 zerohash와의 제휴를 통해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방식은 다르지만 기존 카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의 해외 송금과 지급, 정산 과정까지 디지털자산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은 같다.

실제 스테이블코인 카드 결제 규모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보고서 3쪽에 제시된 월간 결제액 추이를 보면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통한 스테이블코인 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초 1억달러대에서 올해 7월 7억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아직 전체 카드 결제시장과 비교하면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은행권에서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웰스파고는 올가을 일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예금 서비스를 내놓고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간 24시간 결제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 대상 고객과 국가, 통화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스마트계약을 활용한 조건부 결제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영역은 결제를 넘어 증권시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미국 디지털자산 업체 Dinari는 적격 미국 투자자가 USDC와 개인 지갑을 이용해 724개 미국 주식을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가 발행하는 dShares는 실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를 1대1로 수탁하고 배당과 의결권, 주식분할 등 기존 주주의 권리를 반영하는 구조다.

Dinari는 약 1년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금융산업규제국과 협의를 거쳐 USDC를 주식 매수대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토큰화 주식이 별도의 가상자산 시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증권 규제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시장 확대가 규제 정비만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Dinari 역시 초기 거래 한도를 두고 유동성 부족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다. 보고서는 토큰화 주식시장이 성장하려면 규제 적합성과 함께 충분한 거래 유동성, 투자자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로빈후드·크라켄의 파생계약형, Securitize의 발행사 주도형, DTCC·Dinari의 수탁형 등 서로 다른 사업 모델 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전통 자산운용사도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블랙록은 3일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BSTBL과 BRSRV를 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준비자산을 운용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온체인 현금성 상품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결국 최근 디지털자산 시장의 변화는 코인 가격보다 인프라 쪽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가 결제망을 확장하고, 은행은 예금을 토큰화하며, 자산운용사와 증권 관련 업체는 국채·펀드·주식을 블록체인 위로 옮기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다음 경쟁 무대가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니라 기업 송금과 결제, 증권 거래를 포함한 기존 금융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흐름의 핵심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6,312.15 ▲53.38
코스닥 847.59 ▲48.78
코스피200 980.40 ▲5.67
암호화폐시황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91,426,000 ▼5,000
비트코인캐시 303,900 ▲200
이더리움 2,696,000 ▼2,000
이더리움클래식 9,145 ▼50
리플 1,453 ▲1
퀀텀 939 ▼2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91,402,000 ▼47,000
이더리움 2,696,000 ▼3,000
이더리움클래식 9,140 ▼45
메탈 301 ▲1
리스크 107 0
리플 1,451 0
에이다 278 ▲1
스팀 52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91,450,000 0
비트코인캐시 303,200 ▼200
이더리움 2,695,000 ▼5,000
이더리움클래식 9,145 ▼45
리플 1,453 ▲1
퀀텀 948 0
이오타 4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