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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비중 14.1%…JW중외제약, ‘혁신형’ 복귀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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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비중 14.1%…JW중외제약, ‘혁신형’ 복귀 채비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8-23 10:05

AI가 설계하고 로봇이 합성… 신약개발 방식 바뀐다

출처 magnific
출처 magnific
[더파워 이설아 기자] JW중외제약이 혁신형 제약기업 재진입을 추진하며 다시 R&D 역량을 평가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2023년 과거 리베이트 사건 여파로 인증을 잃은 뒤 3년이 흐르는 동안 연구개발 투자는 1000억원을 넘어섰고 후기 임상 후보물질과 비만 치료제,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까지 성장축도 넓어졌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 역시 올해 큰 폭으로 바뀌었다. 정부는 심사항목을 기존 25개에서 17개로 정비하고 연구개발 투자, 임상시험 건수, 수출 규모 등 객관적인 성과를 평가하는 정량지표를 확대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에 적용되는 매출 대비 R&D 비율 기준도 기존 5%에서 7%로 높아졌다.

제도 변화 속에서 JW중외제약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뚜렷한 숫자는 14.1%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079억원으로 전년보다 29.6% 늘었고 매출 대비 R&D 비중은 2023년 10.1%, 2024년 11.7%에 이어 3년 연속 상승했다. 연구개발비가 1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의 사업적 가치도 이전보다 커졌다. 정부는 인증기업의 R&D 투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약가 우대제도를 손질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약가 가산을 최대 4년간 보장하고 사용량-약가 연동에 따른 인하 부담도 완화하는 방향이다.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수익성과 재투자 여력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강화된 셈이다.

JW중외제약은 투자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신약을 찾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 중심에는 AI 신약개발 통합 플랫폼 ‘제이웨이브(JWave)’가 있다. 이 플랫폼에는 500여종의 세포주·오가노이드·질환 동물모델 유전체 정보와 4만여개의 자체 합성 화합물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여기에 구조 기반 모델링과 강화학습 등을 포함한 20여종의 AI 모델을 활용한다.

AI와 로봇의 결합도 추진 중이다. AI가 후보 화합물을 설계하면 자동화 장비가 이를 합성하고 평가 결과를 다시 데이터로 축적하는 구조다. 후보물질 설계부터 합성, 평가까지 반복되는 과정을 자동화해 신약 발굴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이 연구방식을 지원 대상으로 골랐다. JW중외제약은 지난 6월 보건복지부의 ‘구조기반 AI신약개발지원’ 과제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 자회사 C&C신약연구소와 3년간 총 22억원의 지원을 받아 항암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선다.

자체 개발에만 매달리지 않는 것도 최근 전략 변화다. 개발 단계가 앞선 외부 신약을 들여와 상업화까지의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 병행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간앤리 파마슈티컬스로부터 국내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GLP-1 수용체 작용제 ‘보팡글루타이드’가 대표적이다.

JW중외제약은 계약 체결 약 4개월 만인 지난 14일 보팡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성인 비만·과체중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시작하는 자체 신약과 달리 후기 단계의 외부 자산을 확보해 개발 시계를 앞당기는 전략이다.

자체 플랫폼에서는 원천 신약을 만들고, 외부에서는 가능성이 검증된 후보를 확보하는 ‘투트랙’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다국가 임상 3상에서 주력 용량의 유효성을 확인한 통풍 신약 후보물질 ‘에파미뉴라드’와 임상 1상에 진입한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JW0061’도 파이프라인의 폭을 넓히고 있다.

과거 인증 취소 이후 준법경영 체계도 보강해왔다. JW중외제약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37001과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 ISO37301 인증을 유지하며 윤리·준법경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편된 혁신형 제약기업 평가에서도 연구개발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이 함께 평가되는 만큼 이 부분 역시 재진입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다.

JW중외제약의 혁신형 제약기업 재진입은 결국 과거의 인증을 되찾는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R&D 투자 1000억원, 매출 대비 14.1%라는 숫자와 후기 임상 신약, AI·로봇 기반 연구체계가 실제 기업의 체질 변화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3년 전과 비교하면 JW중외제약의 연구개발 규모와 파이프라인의 단계는 분명 달라졌다. 이제 필요한 것은 투자액 자체가 아니라 그 투자가 임상과 허가, 신약 출시로 이어지는 결과다. 다시 ‘혁신형’을 바라보는 JW중외제약의 승부처도 여기에 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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