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한 달 전에는 왼발 통증 때문에 대회를 포기했다. 돌아온 뒤에는 여섯 경기, 12게임을 치르는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이 부상 복귀 무대를 세계선수권 ‘무결점 우승’으로 끝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2-0(21-17 21-14)으로 꺾었다. 2023년 코펜하겐 대회 이후 3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결승도 안세영의 흐름을 벗어나지 않았다. 1게임에서 17-17까지 맞섰지만 마지막 네 점을 연속으로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에서도 야마구치가 11-10까지 추격했지만 곧바로 격차를 벌렸고, 33차례 랠리에서는 끈질긴 수비 뒤 드롭샷으로 점수를 따내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경기는 49분 만에 끝났다.
이번 우승이 더 강렬한 이유는 과정에 있다. 안세영은 64강부터 결승까지 여섯 경기를 모두 2-0으로 끝냈다. 준결승에서는 세계 3위 왕즈이를 꺾었고, 결승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까지 제압했다. 세계선수권 전체에서 상대에게 허용한 게임은 ‘0’이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에서 왼발 통증을 호소한 뒤 대회를 중도 포기했고 이후 국제대회 출전을 멈추고 회복에 집중했다. 세계선수권은 약 한 달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다.
상대 관계에서도 우위를 다시 확인했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왕즈이를 꺾으면서 최근 14차례 맞대결에서 13승1패를 기록했고, 야마구치를 상대로도 최근 6연승을 이어갔다. 세계 3위와 2위를 마지막 두 경기에서 차례로 넘으면서 세계랭킹 1위의 위치를 결과로 확인했다.
안세영은 2023년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두 번째 금메달까지 추가했다. 한국 단식 선수로 세계선수권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한 것도 안세영이 처음이다.
부상 뒤 복귀전이라는 불안 요소는 결과적으로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안세영은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계선수권 왕좌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