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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떠난 자리 스페인 감독이 채운다…모레노, 6경기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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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떠난 자리 스페인 감독이 채운다…모레노, 6경기 시험대

최민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9-01 14:37

모레노 임시감독
모레노 임시감독
[더파워 최민영 기자] 이름은 ‘임시 감독’이지만 단순히 빈자리를 잠깐 메우는 역할은 아니다. 앞으로 여섯 경기에서 결과를 내면 내년 아시안컵, 더 나아가 정식 사령탑까지 바라볼 수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흔들린 한국 축구가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에게 반전의 첫 열쇠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의 대표팀 임시감독 선임안을 의결했다. 모레노 감독은 9∼10월 네 경기와 11월 두 경기 등 올해 남은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여섯 경기 뒤에도 지휘봉을 계속 잡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축구협회는 경기력 평가를 거쳐 계약을 연장해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 맡길 수 있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했다. 성과가 충분할 경우 정식 감독 후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모레노는 ‘임시 감독에서 정식 감독으로’ 올라간 경험이 이미 있다. 루이스 엔리케 현 파리 생제르맹 감독의 사단에서 활동하다 2019년 엔리케가 가족 문제로 스페인 대표팀을 떠나자 감독대행을 맡았고, 이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FC바르셀로나에서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수석코치로 일했고 이후 모나코, 그라나다, 소치 등을 지휘했다.

이번 선임 과정도 이전과 달랐다.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개정에 따라 처음으로 대표팀 감독을 공개채용 방식으로 뽑았다. 서류 심사와 온라인 면접, 대면 미팅 등을 거쳤으며 모레노 외에 도메네크 토렌트, 헤수스 카사스, 에르빈 쿠만 등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레노가 맡는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지도부 공백까지 이어졌고, 축구협회 자체도 회장 공석 등 불안정한 상황이다. 결국 새 감독의 첫 과제는 전술보다 무너진 대표팀 분위기와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이 될 수 있다.

임시라는 꼬리표는 붙었지만 기회는 분명하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여섯 경기는 한국 축구의 시험대인 동시에 자신의 계약 기간을 스스로 늘릴 수 있는 오디션이 됐다.

최민영 더파워 기자 xxoz@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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