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억 일회성 공연 대신 상주오케스트라 육성
남명숙 부산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사진=부산시의회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김지윤 기자] 남명숙 부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2027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첫 공연으로 추진 중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실효성 있는 대안(플랜B) 마련을 부산시에 촉구했다.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기념해 약 10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오텔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남 의원은 31일 “제작극장을 표방하면서 핵심 기반인 상주오케스트라조차 없는 상황에서 초대형 초청공연부터 추진하는 것은 선후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105억 원이면 2관 편성 기준의 상주오케스트라를 약 2년간 운영할 수 있는 막대한 재원”이라며 “단발성 행사에 예산을 쏟기보다 부산에 지속 가능한 조직과 제작 역량을 남기는 것이 재정 운용 측면에서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개관 공연 무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 의원은 “라 스칼라 공연이 여론이나 예산 문제로 취소될 경우, 정명훈 예술감독이 다른 방식의 개관 공연을 맡아줄지 불투명하다”며 “공연과 지휘자가 동시에 공백 상태에 놓이면 초기 운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안으로는 부산에 삶의 터전을 두고 극장 운영에 전념할 수 있는 상주 지휘자 영입과 2관 편성 상주오케스트라 창단을 제시했다.
유명세와 해외 경력에만 의존하는 고비용 구조 대신, 지역 예술인과 호흡하며 자체 제작 역량을 키울 실질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 의원은 그 적임자 중 한 명으로 독일 제작극장에서 14년간 활동한 구자범 지휘자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구 지휘자는 독일식 제작극장 시스템을 체화했고, 과거 광주시향 시절 관객 소통과 저변 확대에 기여한 바 있다”며 “특정인 내정이 아니라, 이처럼 부산에 올인하며 자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후보군을 폭넓고 투명하게 검증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남 의원은 “해외 유명 공연 한 편이 부산을 오페라 도시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며 “부산시가 지금부터라도 자체 제작 개관 공연과 상주오케스트라 창단을 핵심으로 하는 현실적인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윤 더파워 기자 press.gijun@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