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부상 여파와 타격 부진으로 시즌 타율이 1할 아래에 머물던 김하성이 세 번 타석에 들어서 세 번 모두 안타를 쳤다. 마지막 안타의 타구 속도는 시속 175㎞에 달했다. 거의 1년 동안 나오지 않았던 ‘3안타 경기’가 한꺼번에 터졌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12(89타수 10안타)로 올라 처음으로 1할을 넘어섰다. 한 경기 3안타는 지난해 9월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353일 만이다.
첫 타석부터 타구 질이 달랐다. 김하성은 3회 워싱턴 선발 제이크 어빈의 공을 받아쳐 시속 170㎞의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5회에는 다시 어빈을 상대로 시속 167㎞짜리 안타를 쳤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클레이턴 비터를 상대로 시속 175㎞ 타구를 좌익수 앞으로 보냈다. 세 안타 모두 빗맞은 행운이 아니라 배트 중심에 맞은 강한 타구였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있었다. 2회 아비멜렉 오르티스의 안타성 땅볼이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려 하자 수비 시프트로 2루 가까이 이동해 있던 김하성이 미끄러지며 공을 잡았다. 그대로 앉은 자세에서 송구해 아웃카운트까지 만들어냈다.
김하성에게는 숫자보다 내용이 더 반가운 경기였다. 부상 이후 타석 수 자체가 많지 않았고 타격에서도 좀처럼 강한 타구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즌 타율이 1할 아래에서 움직였다. 이날은 세 차례 타석에서 모두 시속 167㎞ 이상의 타구를 만들며 반등의 실마리를 보여줬다.
다만 팀은 웃지 못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3안타 활약에도 워싱턴에 5-9로 패했다. 김하성 개인에게는 긴 침묵을 깨는 경기였지만 팀 승리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