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정작 가장 좋은 투구는 떠나기 직전에 나왔다. 부상당한 아리엘 후라도의 빈자리를 잠시 채우기 위해 삼성에 왔던 오스틴 보스가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선두 삼성의 6연승을 이끌었다.
보스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류지혁의 적시 2루타와 이재현의 솔로 홈런 등을 묶어 3-0으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가장 큰 위기는 마지막 이닝에 찾아왔다. 7회 1사 후 전민재와 윤동희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주자가 쌓였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투수를 바꾸는 대신 보스에게 믿음을 보냈고, 보스는 결국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자신의 삼성 마지막 등판을 완성했다.
보스가 떠나는 이유는 부진이 아니다. 지난 7월 부상으로 이탈했던 후라도가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후라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스와 단기 계약을 맺었고, 후라도가 이번 주말 LG와의 잠실 3연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약 6주간의 동행을 끝내게 됐다.
보스의 삼성 최종 성적은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80이다. 압도적인 숫자는 아니지만 팀이 선두 경쟁을 벌이는 동안 외국인 선발 한 자리가 통째로 비는 상황을 막았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최고 수준의 투구를 보여주며 자신이 맡았던 역할을 가장 깔끔한 방식으로 끝냈다.
삼성도 의미 있는 기록을 더했다. 이재현은 시즌 9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완성했고, 김재윤은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극적인 숫자는 ‘0’이었다. 다시 계약하기 어려운 대체 외국인 투수가 자신의 마지막 7이닝 동안 남긴 실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