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개 증권사 순이익 5조1914억원…전분기보다도 20% 증가
주식거래대금 2775조→4438조원…수탁수수료 34% 늘어
자기매매손익 5조9825억원…주가 상승에 주식·펀드 관련 손익 급증
6월 말 자산 1256조원…금감원 “시장 변동성 대비 건전성 모니터링 강화”
여의도 증권가/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증시 활황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섰다. 주식 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 약 60%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었고 주가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손익 개선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금융감독원은 10일 국내 증권회사 61곳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5조1914억원으로 전분기 4조3268억원보다 8646억원,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8502억원과 비교하면 2조3412억원, 82.1% 급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9%로 전분기보다 0.6%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동력은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였다. 2분기 전체 수수료수익은 8조8675억원으로 전분기 6조6929억원보다 2조1746억원, 32.5% 늘었다.
특히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수탁수수료가 5조7708억원으로 전분기 4조3051억원보다 1조4657억원, 34.0% 증가했다. 전년 동기 1조9037억원과 비교하면 3조8671억원 늘어 증가율이 203.1%에 달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대체거래소(ATS)를 포함해 1분기 2775조원에서 2분기 4438조원으로 1663조원, 59.9% 증가했다. 거래대금 확대가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으로 직접 이어진 셈이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수익이 늘었다. 2분기 IB부문 수수료는 1조2008억원으로 전분기 9415억원보다 2593억원, 27.5% 증가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투자일임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1분기 6721억원에서 2분기 1조531억원으로 3810억원, 56.7%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989억원, 197.3% 증가했다.
증권사가 자체 자금을 운용해 거둔 자기매매손익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자기매매손익은 5조9825억원으로 전분기 4조1026억원보다 1조8799억원, 45.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444억원보다는 84.4% 늘었다.
주가 급등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시장 지수는 3월 말 5052포인트에서 6월 말 8476포인트로 3424포인트, 67.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식 관련 손익은 1분기 2조5097억원에서 2분기 30조3346억원으로 27조8249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에는 440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대규모 흑자로 돌아섰다.
펀드 관련 손익도 1분기 4조9884억원에서 2분기 14조5461억원으로 9조5577억원, 191.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조6478억원 늘어 증가율이 666.3%에 달했다.
반면 주가 상승에 따른 헤지 운용 등의 영향으로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크게 늘었다. 파생 관련 손익은 1분기 마이너스 4조9817억원에서 2분기 마이너스 41조1687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36조1870억원 확대됐다.
채권 관련 손익은 2조270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843억원, 43.1%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325억원, 24.4% 감소했다. 주식과 펀드 부문의 대규모 이익 증가가 파생상품 부문의 손실 확대를 상쇄하면서 전체 자기매매손익을 끌어올렸다.
기타자산손익도 개선됐다. 2분기 기타자산손익은 1조3631억원으로 전분기 1조406억원보다 3225억원, 31.0%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이 줄면서 외환 관련 손실이 감소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34.9원에서 올해 3월 말 1513.4원으로 78.5원 올랐지만 2분기에는 6월 말 1541.5원으로 상승폭이 28.1원으로 축소됐다.
외환 관련 손익은 1분기 마이너스 4572억원에서 2분기 마이너스 1755억원으로 손실이 2817억원 줄었다. 대출 관련 손익도 1조538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8억원, 2.7% 증가했다.
다만 증시 활황과 영업 확대에 따라 비용도 늘었다. 2분기 증권사의 판매관리비는 5조3081억원으로 1분기 4조3749억원보다 9332억원, 21.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조7892억원, 50.8% 늘었다.
증권사들의 몸집도 커졌다. 6월 말 기준 61개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1256조1000억원으로 3월 말 1098조4000억원보다 157조7000억원, 14.4%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이 212조4000억원에서 270조2000억원으로 57조8000억원 증가했고, 기타자산에 포함되는 미수금 등이 늘면서 기타자산도 47조1000억원 확대됐다. 보유 증권은 600조7000억원으로 45조9000억원 증가했다.
보유 주식은 3월 말 68조원에서 6월 말 108조원으로 40조원, 5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채권은 339조5000억원에서 341조4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펀드는 73조6000억원에서 75조7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늘었다.
대출채권은 114조7000억원에서 117조9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용공여금이 59조4000억원에서 63조9000억원으로 4조5000억원 늘어난 반면 대출금은 33조9000억원에서 32조4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감소했다.
부채도 자산 증가와 함께 크게 늘었다. 6월 말 증권사 부채총액은 1140조9000억원으로 3월 말 991조5000억원보다 149조4000억원, 15.1% 증가했다.
예수부채가 177조1000억원에서 225조8000억원으로 48조7000억원 증가했고 차입금 등은 207조5000억원에서 244조1000억원으로 36조6000억원 늘었다. 미지급금 등이 포함된 기타부채 역시 57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15조1000억원으로 3월 말 106조9000억원보다 8조2000억원, 7.7%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같은 기간 47조8000억원에서 52조7000억원으로 4조9000억원 늘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규제기준을 웃돌았다. 6월 말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1140.5%로 3월 말 1000.4%보다 140.1%포인트 상승했다.
대형사 23곳은 1346.7%에서 1528.2%, 이 가운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은 2145.4%에서 2410.4%로 상승했다. 중형사 15곳도 470.1%에서 564.5%, 소형사 23곳은 292.3%에서 312.2%로 높아졌다.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인 100% 이상을 충족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23.4%로 3월 말 718.3%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대형사는 751.9%, 종투사는 776.0%, 중형사는 505.3%, 소형사는 411.4%로 모든 증권사가 규제기준인 1100% 이내를 유지했다.
선물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국내 선물회사 3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68억4000만원으로 전분기 326억5000만원보다 41억9000만원, 12.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5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143억1000만원, 63.5% 늘었다.
선물회사의 수탁수수료는 695억400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5.5% 증가한 반면 자기매매이익은 60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ROE는 4.6%로 전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6월 말 선물회사 자산은 14조3426억원으로 3월 말보다 5조2396억원, 57.6% 증가했다. 부채는 13조5118억원으로 5조2021억원, 62.6% 늘었고 자기자본은 8308억원으로 375억원, 4.7%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1761.3%로 110.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2분기 증권사들이 우호적인 증시 환경에 힘입어 수탁수수료와 자기매매손익이 늘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종투사 등 대형사는 자산관리와 IB 등 다른 영업부문에서도 수익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고 봤다.
금감원은 다만 지정학적 위험 장기화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증권사의 부실자산 정리 등 선제 대응을 유도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동성 규제체계 개편과 순자본비율(NCR) 산정방식 합리화 등 제도 개선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