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J&J와의 라이선스 계약, 글로벌 상업화까지 이어진 개발 여정을 한자리에서 되짚었다. 개발자와 임상 연구진, J&J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10년 넘게 이어진 협업 과정과 성과를 공유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5일 서울 대방동 윌로우하우스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 ‘Beyond 100 Years’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폐암학회(WCLC) 개최 기간에 맞춰 마련됐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와 김열홍 R&D 총괄 사장을 비롯해 레이저티닙 개발·상업화에 참여한 임직원, 제노스코 고종성 박사, 세브란스병원 조병철 교수, J&J 코리아 크리스챤 사장과 글로벌 임원진 등이 참석했다.
핵심 주제는 레이저티닙의 개발 과정이었다. 제노스코에서 후보물질을 발굴한 뒤 유한양행의 개발과 임상을 거쳐 2018년 J&J에 라이선스 아웃하고, 이후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상업화로 이어진 과정을 조명했다.
고종성 박사는 ‘Unveiling Lazertinib: The Breakthrough in Targeted Therapy’를 주제로 후보물질 발굴과 최적화 과정을 소개했다.
고 박사는 2013년 조병철 교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목표 후보물질 프로파일을 세우고 뇌혈관장벽(BBB) 투과력과 선택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해 약 1년 만에 개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에 기반한 협업과 열정이 레이저티닙 개발 성공의 핵심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조병철 교수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임상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2018년 얀센과의 라이선스 계약, 2021년 국내 허가, 이후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개발까지의 과정을 임상 연구 경험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조 교수는 "우리는 과학과 데이터를 믿었고 환자들 곁을 지켰다"며 "믿음과 열정, 용기와 함께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레이저티닙의 여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J&J 측은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 성과를 다뤘다. 특히 1차 치료를 평가한 임상 3상 MARIPOSA 연구에서 병용요법이 오시머티닙과 비교해 사망 위험을 25% 낮춘 결과를 소개했다.
유한양행과 J&J의 협업은 2018년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후 글로벌 임상 개발을 거쳐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을 함께 사용하는 치료 전략으로 확장됐다.
유한양행은 이번 행사를 단순한 신약 개발 성과 발표를 넘어 창립 100주년과 향후 연구개발 방향을 연결하는 자리로 구성했다. 레이저티닙 개발 경험을 다음 신약 개발로 이어가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지난 100년간 쌓아온 도전과 혁신의 결정체이자 앞으로 열어갈 다음 100년을 상징하는 성과"라며 "개발과 상용화 여정에 함께해 준 연구자와 임직원, 파트너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