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목표가 54만원 유지…7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35.0%
3분기 매출 9238억원·영업익 602억원 전망…전년比 각각 6.0%·10.7%↑
국내 라면 매출 2.1% 증가 그쳐도 수출은 30% 성장 예상
녹산공장 이달 말 시가동 전망…유럽 수출 올해 1700억→내년 2200억원 기대
/농심
[더파워 이경호 기자] 농심이 3분기 국내 판매의 제한적인 성장에도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달 말 수출용 녹산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8일 농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4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7일 종가 40만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35.0%다.
3분기 연결 매출액은 9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1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별도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에서는 용기면과 스낵 가격 인상 효과가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가격 인상 초기 물량 저항이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 폭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실적보다는 해외 사업이 전사 이익 성장을 이끌 것이란 판단이다.
3분기 국내와 해외 수출을 합친 라면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라면 매출은 2.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출은 30% 안팎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유럽에서 거래선을 정비한 이후 출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국내는 제한적인 매출 성장 속에 부자재 등 원가 상승 부담이 이어지면서 별도 법인의 이익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 사업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 기준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높은 한 자릿수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에스닉 신규 채널 입점과 신라면 제품군 확대 전략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 효과는 전분기보다 둔화되지만 일부 긍정적인 영향이 남아 있어 원화 기준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매출도 약 20%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낮은 기저에 주요 간식점 채널 입점 확대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의 다음 변곡점은 녹산공장 가동이다. 수출 전용 신공장은 빠르면 이달 말부터 시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농심은 늘어난 생산능력을 활용해 유럽 시장 침투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유럽에서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신공장 증설 효과가 수출 확대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올해 유럽 수출액이 약 1700억원, 내년에는 약 22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유럽 매출 증가율도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이달 말부터 수출용 신공장인 녹산공장이 시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확장된 생산능력을 활용해 유럽향 침투를 가속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의 낮은 라면 소비량도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유럽의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약 4개로 미국 15개, 한국 75개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심 연구원은 "유럽은 그동안 라면 수요의 불모지였다"며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연간 실적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매출액은 3조7593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영업이익은 2217억원으로 2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배주주순이익은 1955억원으로 14.9% 늘어날 전망이다.
2027년에는 매출액 3조9884억원, 영업이익 2455억원으로 각각 6.1%, 10.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5.9%에서 내년 6.2%로 높아질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약 1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심 연구원은 "신공장 가동에 따른 해외 매출 확대 흐름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