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우수기업 ⑦삼성] 이재용 부회장 부재 중에도 ESG 경영 본격화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 통해 ESG 투자 강화...'통합 A등급' 삼성화재, ESG위원회 신설

기업 2021-04-30 15:51 김소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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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김소미 기자]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중요하게 여겼던 과거와는 달리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와야 한다. ESG는 이 과정에서 투자의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 및 등급에 따르면 국내 상장회사 908곳 중 A(우수)등급 이상을 받은 대기업집단은 10곳이다. 더파워뉴스가 이들의 ESG 경영 전략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기구 CEO 직속으로 격상... ESG경영·준법경영 노력 박차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ESG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올해 초 기존 경영지원실 산하의 지속가능경영 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하고 지속가능경영이 더 높은 순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17일 열린 주주총회를 앞두고 김기남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재완 이사회 의장 공동명의로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과 사회가치 재고 등을 포함한 ESG 경영 본격화 및 준법 경영을 위한 노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올해부터 개별 사업장의 경영 성과 평가 시 ESG 지표를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그동안 운영해 온 환경안전센터와 별개로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했다. 사무국이 평가하는 항목은 환경과 노동·인권, 사회공헌, 공급망, 이해관계자 등 5개 분야다.

삼성전자는 올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 시설투자 확대와 M&A를 추진하는 한편 ESG와 준법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뤄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과 관련해 재판부의 주문으로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얼마 전 1주년을 맞았다. 준법위는 삼성전자·삼성화재·삼성물산 등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가 합의해 설치된 독립위원회로 조직 전반의 준법체계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준법위는 2월 이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자 “4세 승계 포기 이후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 문제에 더욱 집중하고 승계 관련해서 다른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밝혔다.

삼성화재, 보험업계 ESG 선도...2012년부터 전담조직 설치해 운영 중

삼성화재는 2020 ESG 평가에서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로 통합 A등급을 받으며 삼성 계열사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월드(World) 지수에 7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삼성화재의 꾸준한 ESG 활동 및 지속가능경영의 결과라고 풀이된다.

ESG경영이 지속가능 경영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보험업계는 올해 2월 보험산업의 신뢰 제고와 지속성장을 위한 ‘ESG 경영 선포식’을 진행했다. 선포식에는 삼성그룹 보험계열사 수장인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도 참석했다.

삼성화재는 ESG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전부터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2012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산하 사무국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관련 동향과 추진과제 등을 논의해 경영 방침에 반영 중이다.

2017년에는 업계 처음으로 모든 보험가입 절차를 종이서류 없이 전자청약으로 진행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을 구축하며 환경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 금융 계열사는 기후변화 위기의 선제 대응차원에서 ‘탈석탄 금융’ 정책을 강화했다. 이미 2018년 6월부터 석탄 발전과 관련된 투자는 진행하고 있지 않은 삼성화재는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까지 확정했다.

또 삼성화재는 잠재적 위험을 관리하고 대비하기 위해 언더라이팅(보험 인수여부 심사 과정) 가이드라인 내 ESG 관련 인수지침을 세우고 기업성 일반보험 심사 시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사회·지배구조 상 부적절한 계약자 및 피보험자는 인수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2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정책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력한 결과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편입됐고(7년 연속),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에서 종합 A를 획득하는 등 각종 국내외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며 “ESG 경영 이슈에 관한 신속한 의사결정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전사적인 ESG 전략 및 정책 수립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제조업 중 최초 ‘탈석탄’ 선언...이사회 독립성·전문성 강화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부문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삼성물산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경영 필수 요건으로 진화함에 따라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로드맵은 2020년까지 전사적 관리체계를 재정립한 후 2022년까지 운영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2023년부터는 선진기업 수준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 중 최초로 2020년 10월 ‘탈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은 이사회에서 투자·시공·트레이딩 등 석탄 관련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석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주력사업 중 하나인 LNG 복합 화력저장시설 관련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사업 확장에도 나설 방침이다.

상사부문에서는 화학, 철강 등 기존 사업 확대와 동시에 신재생·바이오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북미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서울시 면적 절반 규모의 팜 농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은 팜 농장을 통해 바이오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팜 오일과 팜 열매 씨앗 껍데기인 PKS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

리조트 부문에서는 태양광, 히트펌프 등을 이용하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훼손된 자연 환경을 복원하는 환경복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에너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에버랜드 리조트 내 폐열을 활용하고 고효율 조명을 사용하는 등 에너지 절감 활동을 실시해 파크 내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직속의 컴플라이언스팀을 신설하고 기준수립, 현업자율조직 구성, 교육 및 점검, 평가 및 포상 등 활동을 시행 중이다.

주주친화정책으로는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을 추진하며 전자투표 시스템 도입으로 주주들의 원활한 주총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여성 재무 전문가와 공정거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등 신규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선임했으며 거버넌스 위원회와 CSR위원회를 통합해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서 역할과 위상을 강화했다.

김소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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