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초록마을 '우리밀 교자만두'에서 목장갑이 나오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네이트판에는 '초록마을 교자만두봉투에서 목장갑이 나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서 작성자는 초록마을 고객상담직 직원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매장에서 본사에 접수했고 본사에서 직접 저에게 연락준다더니 두 시간 가깝도록 연락 없다가 제가 전화하니 10분안에 전화가 왔다"며 "알고보니 매장사장님이 고객상담실에 단골손님이니 빨리 대응을 하라고 요청했기 때문이었다"고 적었다.
작성자에 따르면 상담사는 '2시에 연락받고 사진확인하고 업체에 전달하고 연락 드린거다'라며 늦지 않았다는 식으로 뭐가 되려 따졌다.
이에 작성자는 "'만두에서 장갑이 나오다니 얼마나 놀라셨냐. 너무 죄송하다. 이 말이 먼저여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정말 딱 사무적으로 '죄송합니다'가 끝이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이어 그는 "잠시 뒤 다른 상담사에게 전화가 와서 '사진을 보니 심각한 문제인 거 같아 만두 제조업체에게 직접 연락하라고 하겠다'고 하길래 '초록마을은 이름 붙여 팔기만 했으니 잘못이 없고 협력업체하고만 통화하라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고객에게 '죄송하다. 얼마나 놀라셨냐. 이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거냐'고 했더니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는데 무슨 로봇과 대화하는 줄 알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른 직원으로 다시 바꿔달라고 하고 끊었는데 문자가 왔다"면서 "고객상담실 인사평가 담당직원이 내용을 접수했고 그 직원이 외부 일정중이어서 익일 연락 준다는 내용이었다"고 어이없어 했다.
마지막으로 작성자는 "유기농 친환경이라고 홍보하고 강조하는 초록마을 제품에서 더러운 목장갑이 나왔다는 사실과 초록마을의 고객상담센터 직원들의 태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글을 쓴다"며 "매뉴얼대로 읊으면서 저를 마치 진상고객 취급하던 말투에 대한 저 나름의 복수"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이틑날 추가 글을 첨삭했다.
그는 "오전에 고객상담실 팀장님이라는 분께 전화가 와서 '저와 상담했던 직원 두 사람과 면담하셨냐'고 물어보니 '본인들이 매뉴얼에 의한 정보 제공을 하는데에만 급급했다고 했다'고 말했다"며 "제가 받은 느낌은 진상취급이었으나 저렇게 말하며 잘못을 인정한다길래 그러냐 하고 말았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저 하나 떨어져나간다고 타격입을만한 기업은 아니겠지만 이제 초록마을에는 다신 안갈 거 같다"며 "좀 이따가 팀장님이라는 분에게 사과 말씀 듣고 만두봉투 드리고 나면 사건은 종료될 듯 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