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올해 추석 연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원을 넘어서며, 명절 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 용돈과 선물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효도 인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졌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19일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추석 지출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지출 예산은 평균 71만2,300원으로, 지난해 56만3,500원보다 26.4%(14만8,800원) 늘었다. 응답자의 62.4%는 작년보다 예산을 늘렸다고 답했고, 8.2%는 두 배 이상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부모님 용돈·선물비가 38만6,100원으로 전체의 54.2%를 차지했다. 이어 차례상 차림(29만4,600원), 친지·조카 용돈(27만400원), 내식 비용(24만7,200원)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 역시 부모님 용돈(22.1%)이었으며, 차례상(17.6%), 내식 비용(15.9%)이 뒤를 이었다.
명절 문화는 달라졌지만 지출 부담은 줄지 않았다. 추석 계획으로는 집에서 휴식(46.8%)이 가장 많았고, 귀성(36.4%), 국내여행(23.2%)이 뒤를 이었다.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아예 지내지 않겠다는 응답이 86.4%에 달했지만, 차례상 지출은 여전히 29만원대를 유지했다.
품목별 가격 부담은 과일이 3.94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축산물(3.64점), 수산물(3.55점)이 뒤를 이었다. 축산물은 22.5%가 수입산을 고려한다고 답한 반면, 과일은 ‘비싸도 국산’을 고집하는 응답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86%가 긴 연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특히 40대의 부담감이 71.1%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대는 38.6%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효도비용이 명절 지출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효도 인플레이션’이 뚜렷하다”며 “긴 연휴일수록 예산을 세우고 우선순위를 정해 합리적으로 지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