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 모형·상자 이미지 혼선… 제품 구분 표시 미흡 지적
자율 판매 구조 속 소비자 책임만 강조하기 어려워
설날 당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빅사이즈 피자’. 겉 포장 이미지(위)와 실제 제품 모습(아래)이 상이해 소비자 혼선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이승렬 기자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설 연휴 부산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빅사이즈 피자’를 두고 소비자 혼선 우려가 제기된다. 진열된 모형과 상자 표지 사진을 보고 제품을 선택했지만, 실제 내용물은 기대와 달랐다는 사례다.
설 당일 해당 매장을 찾은 소비자는 쇼케이스에 전시된 세 종류의 피자 모형과, 테이크아웃 박스에 담겨 세 줄로 나뉘어 진열된 제품을 보고 구매했다. 문제는 상자 전면에 인쇄된 먹음직스러운 이미지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서로 다른 세 가지 제품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구매자는 “첫 번째 줄 제품을 들었다가 다시 놓고 세 번째 줄을 집었는데, 상자 사진을 보는 순간 모두 같은 피자로 착각했다”며 “제품 구분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봉 후 토핑 구성이 예상보다 단출해 실망감이 컸다는 설명이다.
현장은 직원 설명 없이 소비자가 자율적으로 집어가는 구조였다. 이 같은 판매 방식에서는 소비자의 확인 책임이 전제되지만, 진열 모형·상자 이미지·실제 구성 간 정보 전달이 충분했는지는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명절처럼 매장 방문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제품 선택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명과 구성은 포장에 명시돼 있어 원칙적으로는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시각적 이미지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오해 소지를 줄이는 진열·표시 방식 개선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보호 전문가들은 “자율 진열 판매가 보편화된 만큼, 유통사 역시 사진과 실제 제품 간 차이를 최소화하고 구분 표시를 직관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소비자도 제품명·구성표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명절 장바구니 속 작은 선택이 불필요한 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의 세심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