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오는 28일 ‘관절염의 날’을 앞두고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조기 진단과 생활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뿐 아니라 비만, 반복적인 관절 사용, 외상, 관절 정렬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관절 질환이라고 전했다.
관절염은 관절 통증과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관절염, 외상이나 감염에 따른 관절염 등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형태는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닳거나 손상되면서 통증과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단순히 연골만 닳는 것이 아니라 연골하골 변화와 활막 반응 등 관절 전체의 구조적 변화가 함께 진행된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운동 인구 증가와 생활습관 변화로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초기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운동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과도한 사용, 잘못된 자세, 기존 관절 손상 등이 겹칠 경우 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이 쌓일 수 있다.
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뿐 아니라 비만, 반복적인 관절 사용, 외상, 정렬 이상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며 “초기에는 간헐적인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지속적인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은 노화와 유전적 요인, 비만 등과 관련이 깊고, 이차성은 외상, 반월상연골이나 인대 손상, 관절 정렬 이상, 선천적 기형 등으로 발생한다. 무릎과 고관절, 척추처럼 체중 부하가 큰 관절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 증상은 관절 통증이다. 초기에는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나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더라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풀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 통증이 지속되고 관절 부종, 운동 범위 감소, 관절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래 걷는 동작이 불편해지는 것도 흔한 증상이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 청취와 신체 검진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단순 방사선 검사를 통해 관절 간격 감소, 골극 형성 등 퇴행성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X-ray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반월상연골 손상 등 동반 병변이 의심되거나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MRI 등 추가 영상 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
치료는 질환의 단계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체중 조절, 생활습관 개선, 근력 강화 운동이 핵심이다. 특히 허벅지 근육 강화는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는 통증과 염증 반응 조절을 목적으로 하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주로 사용된다. 필요할 경우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을 조절하거나, 히알루론산 주사로 관절 윤활 기능을 보완해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이어지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관절내시경은 반월상연골 파열이나 유리체 등 특정 병변이 동반된 경우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절골술은 관절 정렬을 교정해 특정 부위에 집중된 하중을 분산시키는 방법으로, 비교적 젊고 활동적인 환자에게 고려될 수 있다.
관절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이 시행된다.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로,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과 인공관절 내구성이 향상되면서 치료 결과도 개선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기계적 정렬에 따른 일률적 수술에서 나아가, 환자 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와 고유한 운동학적 축을 고려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보다 자연스러운 관절 움직임을 재현하고, 연부조직의 불필요한 긴장 변화를 줄여 수술 후 기능 회복과 만족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허준영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완전히 되돌리기 어려운 질환이지만,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