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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조…작년 연간 이익의 두 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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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조…작년 연간 이익의 두 배 넘었다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07 15:25

2분기 매출 171조·영업익 89조4000억원 잠정 집계…성과급 충당금 제외 땐 100조원대 추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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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한승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단 한 개 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최근 3년간 합산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증가했다.

시장 예상도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4조1606억원이었지만, 실제 잠정 영업이익은 이를 6% 이상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쓴 셈이다.

숫자의 크기는 더 뚜렷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6011억원이었다. 올해 2분기 한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의 두 배를 넘어섰다. 2023년 6조5700억원, 2024년 32조7000억원, 2025년 43조6000억원 등 최근 3년간 영업이익 합산 82조8700억원도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에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안에 합의한 바 있다. 1분기와 2분기 성과급 충당금을 합치면 약 17조~2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성과급 충당금 반영 전 2분기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충당금 제외 전 기준으로 약 106조원대, 일부에서는 1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을 수 있다는 추산도 제기된다.

실적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D램과 낸드 등 범용 메모리까지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공급은 따라가지 못했고, 가격은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80% 안팎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실적을 밀어 올렸다. 업계에서는 D램과 낸드 가격이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80% 이상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50%가량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메모리 시장 규모가 전 분기보다 60% 이상 성장한 약 3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3사 가운데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공급 부족 국면의 수혜를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세대 HBM인 HBM4를 기점으로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회복한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에 나선 뒤 관련 매출을 빠르게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HBM4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보냈고, 최근 신뢰성 테스트 수율이 70% 이상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수율 80% 이상을 양산 안정권으로 보는 만큼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와 핵심 부품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을 5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TV와 생활가전 사업부는 1000억원 미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5000억원 안팎, 전장 자회사 하만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이번 실적은 사실상 반도체가 끌어올린 성과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관심은 벌어들인 현금이 어디로 향하느냐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면서 생산능력 확대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단과 평택캠퍼스, 호남권 메모리 팹 등 국내 생산기지 확장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메모리 업황의 변동성은 변수다. 현재는 AI 인프라 투자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증설이 누적될 경우 향후 공급과잉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2분기 실적은 삼성전자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중심에 다시 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실제 이익으로 얼마나 크게 전환됐는지를 보여준 결과로 풀이된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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