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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 다학제 협진 3000례…14개 진료과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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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 다학제 협진 3000례…14개 진료과 연계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8-11 09:30

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 의료진이 출산 전 태아의 선천성질환이 의심되는 산모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다학제 대면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테이블 가운데) 선천성질환센터장 산부인과 박인양 교수, (오른쪽으로) 소아청소년과 이연희 ‧ (이연희 교수 뒷자리) 비뇨의학과 신동호 ‧ 신경외과 양승호 ‧ 소아청소년과 오문연 교수, 산부인과 신미령 외래운영간호사, 산부인과 김나리네 ‧ 엄지수 진료전문의
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 의료진이 출산 전 태아의 선천성질환이 의심되는 산모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다학제 대면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테이블 가운데) 선천성질환센터장 산부인과 박인양 교수, (오른쪽으로) 소아청소년과 이연희 ‧ (이연희 교수 뒷자리) 비뇨의학과 신동호 ‧ 신경외과 양승호 ‧ 소아청소년과 오문연 교수, 산부인과 신미령 외래운영간호사, 산부인과 김나리네 ‧ 엄지수 진료전문의
[더파워 이설아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가 태아 단계에서 발견된 이상을 여러 진료과가 함께 진단하고 출생 후 치료까지 연결하는 다학제 협진 3000례를 넘어섰다.

고령 임신이 늘고 산전 유전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부인과뿐 아니라 진단검사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외과계 진료과까지 함께 참여하는 협진 수요가 확대된 결과다.

서울성모병원은 선천성질환센터가 11일 다학제 협진 3000례 달성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2009년 3월 문을 열어 태아 상태에서 선천성 질환을 진단하고, 분만 전후 치료계획을 세우는 진료체계를 운영해왔다.

현재 협진에는 산부인과 전문의 5명을 중심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단검사의학과, 소아외과, 소아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신경외과, 소아안과, 소아치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비뇨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등 14개 진료과 30여명의 전문의가 참여한다.

의료진은 태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출생 후 치료 가능성과 예후를 상담하고 분만 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 필요한 경우 출생 직후 수술이나 치료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해당 진료과와 사전에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다.

2026년 6월까지 산부인과 외래 산모를 대상으로 시행된 협진은 총 3067건이다. 진단검사의학과 협진이 전체의 57%로 가장 많았고 소아청소년과 소아심장 분야가 25%를 차지했다. 소아외과와 신경외과, 비뇨의학과 등이 뒤를 이었으며 주요 진단 질환에는 심장종양과 중추신경계 구조 이상, 난소낭종, 구개열 등이 포함됐다.

특히 산전 유전검사가 협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보건복지부 지정 ‘극희귀질환 및 상세불명 희귀질환 진단센터’인 유전진단검사센터를 중심으로 태아 염색체 이상 검사와 산전 유전자 검사, 희귀·유전질환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결과 설명에 그치지 않고 선천성질환센터 의료진이 함께 출생 후 치료 방향까지 검토한다. 희귀질환은 임상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유전자 분석 결과와 영상검사, 각 진료과의 판단을 종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출산 연령 상승도 협진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센터가 문을 연 2009년 협진 대상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세 2개월이었으나 2026년에는 34세 5개월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산전검사를 통해 태아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고 출생 이후 치료까지 미리 준비해야 하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산전 진단 이후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도 넓어졌다. 질환에 따라 자궁 안에서 태아를 치료하는 태아경 수술이나 출생 후 신생아 전용 복강경, 단일공 로봇수술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센터는 치료가 장기간 이어지는 선천성 질환 특성을 고려해 수술 이후 재활과 심리 지원, 유관기관 연계도 진행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환아에게는 이형섭복지재단 기부금과 병원 사회사업팀을 통한 치료비 지원도 연계한다.

김명신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기존 검사에서 원인을 찾지 못한 환자도 새로운 유전자 분석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다시 분석해 진단 가능성을 높여왔다”며 “환자별 치료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진단기술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인양 선천성질환센터장도 “고위험 산모가 증가하면서 산모와 신생아에게 연속적인 진료를 제공하는 협진 체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출생 전 진단부터 이후 치료까지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진료체계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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