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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새 26조 불어난 가계빚…사상 첫 200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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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새 26조 불어난 가계빚…사상 첫 2000조 돌파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19 13:53

2분기 말 가계신용 2019.8조…전분기보다 증가폭 11.1조 확대
가계대출 24.9조 늘어 1891.3조…주택관련대출 12.2조·기타대출 12.8조↑
은행권 대출 -0.2조→+13.3조 급반전…판매신용도 128.5조로 증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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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가계빚이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에만 25조9000억원이 불어나면서 가계신용 잔액이 2019조8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주택관련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까지 동시에 증가한 가운데, 1분기 감소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13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 전체 증가세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5조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증가액 14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증가폭이 11조1000억원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9조8000억원, 3.6% 늘었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할부 등 외상거래에 해당하는 판매신용을 합친 개념이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장기 추이에서도 가계신용 잔액은 꾸준히 우상향하며 이번 분기에 2000조원 선을 넘어섰다.

가계빚 증가의 대부분은 대출에서 나왔다. 2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89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조9000억원 늘었다. 1분기 증가액 13조4000억원보다 11조5000억원 확대되며 가계신용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이 함께 늘었다. 주택관련대출은 2분기 중 12조2000억원 증가해 잔액이 1190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주택관련대출에는 개별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이 포함된다.

특히 기타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타대출은 1분기 5조4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2조8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잔액은 700조5000억원까지 올라갔다.

기관별로는 은행권의 변화가 가장 컸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분기 20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13조3000억원 증가로 급반전했다. 잔액은 102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주택관련대출 증가액은 1분기 3000억원에서 2분기 6조8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기타대출 역시 1분기 6000억원 감소에서 2분기 6조5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은행에서 주택대출과 기타대출이 동시에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을 키운 셈이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분기 3조1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8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5조1000억원 줄었다.

비은행권 주택관련대출 증가액은 1분기 10조6000억원에서 2분기 3조6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2조5000억원 감소에서 50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상호금융 대출은 2분기 2조6000억원 증가했고 신용협동조합은 6000억원 늘었다. 상호저축은행은 1000억원 감소했으며 새마을금고는 전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과 비은행을 제외한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세도 강해졌다. 기타금융기관 등 가계대출은 1분기 5조5000억원에서 2분기 8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주택관련대출이 1분기 2조9000억원 감소에서 2분기 1조8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기타대출은 6조8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540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기타금융중개회사의 대출이 6조7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보험회사에서 1조4000억원, 연금기금에서 6000억원, 공적금융기관에서 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여신전문회사는 1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뿐 아니라 카드 사용 등을 반영한 판매신용도 늘었다. 2분기 말 판매신용 잔액은 12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1분기 1조4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여신전문회사의 판매신용이 1조원 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의 판매신용은 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빨라진 상태다. 2분기 가계신용은 전년 동기보다 69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 57조3000억원보다 12조5000억원 많다.

가계대출만 보면 1년 새 61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지난해 2분기 3.0%에서 올해 2분기 3.4%로 높아졌다. 판매신용은 1년 전보다 8조2000억원, 6.8% 증가했다.

이번 지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순히 가계신용 잔액이 2000조원을 넘어섰다는 것만이 아니다. 1분기에는 비은행권이 대출 증가를 주도했다면 2분기에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큰 폭으로 늘었고,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이 동시에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액이 1분기 13조4000억원에서 24조9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가운데 기타대출 증가액이 12조8000억원까지 커졌다는 점에서 가계대출 증가의 범위도 넓어졌다. 향후 가계부채 흐름을 볼 때 주택 관련 자금 수요뿐 아니라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세가 이어질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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