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3918억원…시장 기대치 46% 상회
배당가능이익 -1조4000억원서 -6600억원으로 개선
해약환급금준비금 규제 완화 땐 4500억~5500억원 감소 가능
@연합뉴스[더파워 이경호 기자] 현대해상이 2분기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그동안 막혀 있던 배당 재개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손익 개선뿐 아니라 금리 상승으로 배당가능이익 부족 규모가 절반 이상 줄었고, 해약환급금준비금 규제 완화까지 현실화할 경우 주주환원 여력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18일 현대해상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약 36% 상향했다. 지난 14일 종가 4만535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약 25.7%다.
현대해상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9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2%, 전분기보다 75.5%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 2683억원을 약 46% 웃돈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034억원으로 전년보다 47.1% 늘었다.
실적 개선의 중심은 보험 본업이었다. 2분기 보험손익은 40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8%, 전분기보다 33.7% 증가했다. 장기·자동차·일반보험 모두 손익이 개선됐다.
장기보험손익은 3480억원으로 전년보다 89% 늘었다. 보험금 예실차 적자 폭이 줄어든 데다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실손보험 관련 환입 약 900억원을 포함해 손실부담계약비용 환입 794억원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CSM 상각수익은 2572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고, 위험조정(RA) 상각도 424억원으로 29% 늘었다. 보험금 예실차는 적자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다.
계약서비스마진(CSM)도 외형을 유지했다. 2분기 신계약 CSM은 479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 증가했다. 월납환산 신계약은 전분기보다 1.5% 감소했지만 신계약 CSM 배수가 16.6배에서 17.2배로 높아지면서 이를 상쇄했다.
현대해상은 컨퍼런스콜에서 전속채널의 신계약 CSM 배수가 약 19.6배까지 개선됐다고 밝혔다. GA 채널은 지난해와 비슷한 16배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연말 CSM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 4분기 간편보험 신규담보 손해율 가정 변경이 예정돼 있어 대규모 CSM 조정 가능성은 불가피하다는 게 하나증권의 전망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경상적인 CSM 조정 규모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CSM에는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약 4000억원의 일회성 증가가 포함됐지만 이를 제외한 경상 조정은 전년보다 약 1300억원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보험도 적자에서 벗어났다. 2분기 자동차보험손익은 38억원으로 전분기 14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보상원가 상승으로 건당 손해액은 늘었지만 사고율이 낮아지면서 손해율이 전년보다 1.5%포인트 개선됐다.
일반보험손익은 520억원으로 전년보다 24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고액 사고가 발생했던 기저효과에 더해 손해율이 4.4%포인트 낮아진 영향이다.
투자 부문은 보험손익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2분기 투자손익은 997억원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회복됐다.
금리 상승으로 보험금융비용이 증가했지만 증시 호조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이 늘면서 1분기 발생한 평가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2분기 운용수익률은 2.93%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이 이번에 더 주목한 것은 실적보다 배당 재개의 조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해상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 때문에 최근 배당이 제한돼 왔다.
2분기 말 현대해상의 배당가능이익은 마이너스 6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배당을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1분기 말 마이너스 1조4000억원에서 약 7000억원 회복됐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보험부채 평가액 감소 폭이 금융자산 평가손실보다 컸고, 이에 따라 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의 마이너스 규모가 5000억원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까지 완화될 경우 상황은 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대해상의 6월 말 해약환급금준비금은 약 4조3000억원이다.
회사는 준비금 적립비율이 10%포인트 완화될 때마다 약 4500억~5000억원의 준비금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약 4500억~5500억원의 감소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배당가능이익 부족 규모가 현재 66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와 하반기 이익, 제도 변경이 동시에 우호적으로 움직일 경우 배당 재개까지의 거리가 크게 좁혀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해상도 컨퍼런스콜에서 배당가능이익이 소폭이라도 플러스로 돌아설 경우 소액이라도 배당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하반기 금리와 이익, 준비금 증가 등의 변수가 남아 있어 실제 배당 재개 시점을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
향후 주주환원 강도가 과거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대해상은 배당가능이익이 확보될 경우 기본자본비율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배당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과거 통상적인 환원율이 약 20% 수준이었다면 향후에는 이를 웃도는 수준도 검토 대상이다. 기본자본비율 여건에 따라 자사주 매입 후 즉시 소각하는 방안도 선택지로 제시됐다.
현대해상은 기존 보유 자사주 12% 가운데 임직원 성과보상용 3%를 제외하고 일부를 소각하고 있다. 4.5%는 올해 소각했으며 추가 물량도 내년 상반기 소각할 예정이다.
자본 건전성은 주주환원을 검토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됐다. 2분기 말 K-ICS 비율은 209%로 전분기보다 1.8%포인트 올랐고 기본자본비율은 83.98%로 8.9%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이 K-ICS 비율을 약 7%포인트 높였고 이익잉여금 증가도 약 6%포인트 개선 효과를 냈다. 반면 계리감독 선진화 방안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와 후순위채 조기상환은 비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보험손익에서는 실손보험 제도 변화가 핵심이다. 7월부터 관리급여 제도가 도입되면서 도수치료 관련 보험금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7월 한 달만 보면 효과가 단순하지 않았다. 도수치료 지급액은 전월보다 35억원 줄었지만 신장분사치료와 무통증 신호요법 등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근골격계 전체 보험금은 실제 감소하지 않았다.
신규 도수치료 접수 건수가 97% 감소했다는 점은 향후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현대해상은 풍선효과가 현재보다 줄어든다는 전제 아래 연말에는 도수치료에서 최대 월 65억원가량의 보험금 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도 제도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9월부터 경상환자에게 향후치료비 지급을 제한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올해 9~12월 손해율이 약 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면 내년에는 3%포인트 이상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을 945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5610억원보다 68.4% 증가하는 규모다. 보험손익은 1조2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740억원으로 예상했다.
2027년에는 순이익 1조200억원, 영업이익 1조4200억원으로 추가 성장이 전망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19.4%, 2027년 15.6%로 추정됐다.
목표주가 5만7000원은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자산가치 8만2402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 0.7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하나증권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으로 배당 불확실성이 낮아질 경우 현대해상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할인도 축소될 수 있다고 봤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손보험 제도 개혁에 따른 보험금 감소 효과도 긍정적이지만 “현 시점에서 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재개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