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덕후, 매니아.
취미 이상으로 한 가지 분야에 깊이 빠져있는 부류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어른아이를 뜻하는 '키덜트'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대두되면서 '덕후'라는 용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 의미도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깊은 취미(취향)이 있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뀌는 추세다.
본 기사에서는 '키덜트'에 이어 '덕후'들이 흔히 빠져드는 캐릭터 산업의 현황을 관련 시장 정보와 NH투자증권 한슬기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토대로 살펴본다.
● 세상 밖으로 나온 덕후들
‘덕후’란 특정 분야에 열광하는 마니아를 뜻하는 말로 일본어 오타쿠를 우리 식으로 변형한 말이다.
MBC 시사/교양 '능력자들' ( ⓒ MBC )
2015년 11월, MBC에서는 ‘능력자들’이라는 TV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이 프로그램은 ‘덕후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덕후’라는 말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덕후들이 일명 ‘덕밍아웃(덕후 + 커밍아웃)’을 하며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인식이 바뀌고 있다.
( 출처 : 인크루트, NH투자증권 Portfolio 솔루션부)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나는 덕후 기질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인기 있는 덕후 분야 1위로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21%)’이 뽑혔다는 점이다. 캐릭터 피규어를 모으고, 캐릭터 옷을 입고 변장하는 ‘코스프레’, 캐릭터 관련 상품을 모으고 관련 영상물을 보는 취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 다음으로 영화, 드라마, 공연 관련(17%), 게임 관련(14%), 음악 및 연주 관련(11%)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적은 돈으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덕후질’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성장하는 캐릭터 시장
지금은 그야말로 캐릭터 전성시대이다. ‘캐릭터 = 아이들의 장난감’이라는 공식이 깨진 지는 이미 오래다. 문구 등 캐릭터 상품은 물론이고 테마파크, 호텔 등에서도 캐릭터 마케팅을 펼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캐릭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캐릭터 소품 하나 쯤은 가지고 있다. 또한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어른아이’ 즉, 키덜트 문화가 다시 부상하면서 캐릭터 소비자층이 성인까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최근 라인(네이버)과 카카오가 각각의 메신저에 쓰이는 이모티콘으로 시작한 캐릭터들이 국내외 캐릭터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주요 번화가에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보여주는 공간)를 설치해 상품을 판매하거나, 전시 공간, 카페 등을 통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시작한 캐릭터가 현재는 국내외 캐릭터 시장을 휩쓸고 있다.
( 사진 = 카카오톡, 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
국내 캐릭터 시장의 규모는 매출액 기준 2015년 9조 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7조 2000억 원 이었던 것과 비교했을때 시장규모가 20% 가량 커졌다. 캐릭터의 소비자층 확대와 1인가구의 증가,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 개발 증가, 키덜트족에 대한 사회 인식 변화, 경기불황으로 인한 작은사치 열풍 등의 영향으로 향후 국내 캐릭터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키덜트 시장은 향후 2년 내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서도 캐릭터,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캐릭터 시장 도전을 가속화될 전망이다. (2편 계속)
▶ 자료 : NH투자증권, WM Daily / 아이처럼 되고 싶은 어른들 : 캐릭터 전성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