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장난감 ‘터닝메카드’는 일본기업의 놀이터였던 국내 완구 시장의 판도를 단숨에 바꾼 콘텐츠다.
이번 시리즈 기사는 ‘터닝메카드’의 성공전략을 OSMU 중심으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2016 터닝메카드 테이머 챔피언십' 홍보 포스터, 사진: 손오공(www.sonokong.co.kr)
■ 전략 3. OSMU를 통한 놀이문화 형성
어린이들에 초점을 맞춘 캐릭터는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편이다. 연령대별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장난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나의 캐릭터를 오랫동안 좋아하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이 놀이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변덕스러운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 어린이들은 또래 친구들이 갖고 있는 장난감을 원하고, 장난감을 매개로 함께 놀고 싶어 한다. 때문에 장난감을 통한 놀이문화는 아이들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래·부모님과 즐길 수 있는 배틀 게임
오랫동안 완구 업계에 몸담고 있었던 최 회장은 이 점을 알고 있었고, 터닝메카드를 활용한 놀이문화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메카드를 활용해 아이들이 배틀할 수 있는 TCG 방식을 도입했고, 터닝메카드가 출시된 이래 매년 ‘터닝메카드 테이머 배틀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6 터닝메카드 테이머 챔피언십’에 참가한 아이들과 학부모들, 사진: 손오공(www.sonokong.co.kr)
이 같은 배틀은 수시로 바뀌는 아이들의 관심사를 터닝메카드로 묶어두는 ‘소비 잠김 효과(Lockin eftect)’ 역할을 한다. 손오공 관계자는 "터닝메카드가 긴 시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배틀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부모들이 권유하는 건전한 놀이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건전한 놀이문화를 파는 완구회사’이다. 이에 따라 부모들이 나서서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사주고 싶어 하는 장난감으로 포지셔닝하고자 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터닝메카드를 매개로 또래 친구들과 놀면서 사교성을 기른다. 또 승부의 결과가 있는 게임 방식은 아이들에게 결과에 승복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2016 터닝메카드 테이머 챔피언십’에 함께 참여해 교감하고 있는 아이와 아빠, 사진: 손오공(www.sonokong.co.kr)
전국 단위 챔피언십 대회에 있는 ‘가족 대항전’, ‘학부모 대항전’은 아이와 부모가 서로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줬다. 배틀에서 이기기 위해 아이들은 부모들과 함께 전략을 짜고, 대회 전에는 함께 연습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부모와 함께 놀 수 있는 터닝메카드는 그동안 아이들과 놀아줄 방법을 고민하던 부모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주기도 했다.
터닝메카드는 다른 완구에 비해 ‘교육적’이다. 로봇으로 변한 메카니멀을 원상복귀하기 위해서는 종이접기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카드게임은 숫자를 더하고 빼면서 점수를 계산하는 과정이 들어 있다. 애니메이션에는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다는 교육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악해지기도 하고 선해지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 전략 4. 모방에서 혁신을 가능케 한 ‘흡수역량’
터닝메카드의 핵심기술인 ‘오토 트랜스미션’ 방식은 손오공이 키워온 ‘흡수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오공이 일본 완구 회사의 하청업체로서 기술을 습득해 이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원래 손오공은 일본 완구회사의 하청업체였다. 일본의 인기 캐릭터의 판권을 구매하거나 기술제휴를 통해 이를 국내에 유통하는 기업이었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변신 로봇에 필요한 완구의 금형 제작을 오랫동안 담당해 경험을 쌓았다.
손오공은 일반 하청업체와는 달리 전수받은 기술을 분석해 내재화했다. 보통의 하청업체들은 전수받은 기술을 토대로 제품을 제작해서 납품하는 정도지만, 손오공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완구들이 기획·설계되고 제작되는 과정을 분석해 자체적으로 설계를 변형해 제작하는 능력을 키운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손오공은 모방을 통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자체적 역량을 강화했고, 터닝메카드와 같은 신제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국내에서 체계적인 OSMU로 성공을 거듭한 터닝메카드는 현재 세계 최대 장난감 ‘마텔’을 통해 해외 판매를 준비 중에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