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이선기 기자] 드라마나 영화의 매력은 스토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작업인만큼, 재현되는 스토리 배경 또한 관전 포인트다.
고시대 미술작품이나 사진 속 인물들의 의복이나 장신구, 헤어스타일, 소품같은 것들은 후대에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그러한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오늘날의 영상 역시 훗날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그동안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소비를 위해 제작되는 드라마의 태생적 한계 덕분에 촬영 소품들은 쉽게 사라져왔다. 오랜 시간동안 화자된다거나, 고귀하게 미술관에 전시되는 일들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해낸 디자인 그룹이 있다. 품격 높은 수공예 주얼리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한 ‘민휘아트주얼리’다.
민휘아트주얼리 김민휘, 정재인 모녀 작가는 자신들의 감각적인 재능을 화면 안에 펼쳤다. 화면 속에 등장한 주얼리들은 두루두루 화자된다. 그들의 주얼리가 클로즈업된 화면에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분위기가 살아있다.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해 디자인했기 때문에 클로즈업 한 장면만으로도 극의 전체적인 상황이 단번에 이해된다.
이들의 작품들은 다양한 소재와 공법으로 제작돼 사극부터 현대극, K-POP 등 여러 시대와 장르를 아우른다. 정통 제작 기법을 토대로 재창조된 그들만의 독특함은 상업과 예술,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든다. 평단과 대중, 그리고 외국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최상위층 재벌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는 그들의 주얼리들을 찾기가 쉽다. 최상급 소재와 디자인이 어우러져 영상 안에서 빛을 발하는 주얼리들은 드라마 장면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우아하고 화려한 주얼리들은 민휘아트주얼리라는 브랜드가 가진 상징성 자체를 드러내기도 한다.
사진=JTBC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연출 김윤철, 극본 백미경, 제작 제이에스픽쳐스)에서 안태동(김용건 분)이 박복자(김선아 분)에게 선물하는 보석 세트는 복자의 새로운 인생을 암시하는 듯 매우 크고 반짝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간병인 역할을 하던 김선아의 수수한 옷차림에도 어색하지 않으면서 포인트를 줄 수 있게끔 디자인된 목걸이의 우아한 선이 돋보인다.
사진=SBS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연출 백수찬, 극본 이희명, 제작 아이엠티브이)에서 차태훈(김진우 분)이 엄마 윤미나(방은희 분)의 생일 선물로 선물한 진주 다이아몬드 귀걸이 목걸이 세트는 심플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사진=MBC
MBC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연출 백호민, 극본 하청옥, 제작 빅토리콘텐츠)에서 홍윤희(손태영 분)가 고나경(윤아정 분)에게 선물한 다이아몬드 팔찌는 아트 주얼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팔찌를 선물로 받은 윤아정은 “어머 예쁘다. 요즘 보석 디자이너는 그야말로 예술을 해놓는다니까. 세상에 예쁘기도 하지.” 라며 감탄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사진=MBC
MBC 드라마 <별별며느리>(연출 이재진, 극본 오상희, 제작 아이윌미디어) 속 명품 주얼리 패션쇼 장면에서도 민휘아트주얼리 작품들이 빛났다. 이 장면에서는 쿠션 컷 다이아몬드, 팬시컷, 파스텔 톤 컬러 다이아몬드 등 희귀한 최상급 보석들이 총 출동해 큰 화제를 모았다. 황금별(이주연 분)은 보석을 소개하며 “귀금속 경제신문에서 올해의 보석으로 선정한 작품이다. 페리도트는 작은 사이즈 스톤은 저렴하지만 큰 사이즈로 갈수록 가격이 폭등한다. 모델이 걸친 사이즈는 가격이 꽤 나가는 작품이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정통 기법으로 제작된 민휘아트주얼리의 주얼리는 클래식하면서도 아름다운 아우라를 내뿜는다. 그들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그리고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에서 전시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