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
[더파워= 손정호 기자]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기술만이 아닙니다. 블록체인은 금융을 넘어 제조, 유통 등 각 산업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상용화되는 보편적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은 핀테크 등 금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술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제2의 인터넷과 같은 미래를 규정하는 보편적 플랫폼으로 다른 세상을 만드는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블록체인 혁명’ 저자인 돈 탭스콧 캐나다 토론토대학 로트만경영대학원 초빙교수가 30일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BIIC조직위 제공)
이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블록체인 혁명 :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거대한 기술’의 저자인 돈 탭스콧(Don Tapscott) 캐나다 토론토대학 로트만경영대학원 초빙교수 겸 탭스콧그룹 CEO의 말이다.
탭스콧 교수는 30일 BIIC(Blockchain : the future Initiator of Industry Evolution Conference) 조직위원회와 테크월드, CCTV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한 ‘2017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블록체인이 갖는 미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PC, 인터넷, 이동성 모바일, 소셜 웹,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모든 산업 절차를 융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을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라며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기술만이 아니라 광의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거래 등에서 중개인의 역할이 희미해지고 있다. 많은 수수료가 지불되고 있지만 정부의 글로벌 분산형 원장이 있다면 어떨까”라면서 “안정적으로 안전하고 중개인이 없다면 어떨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새로운 P2P(peer to peer) 방식 금융은 서로간의 신호를 통해 공인된 중개인 없이 거래를 할 수 있다. 스마트한 중개인 기업들은 스마트한 툴을 통해 산업 절차를 간소화한다”며 “하지만 비트코인에 대해 혼란스러워 한다. 국가 규제기관이 통제하고 있는 화폐가 아니라서 현재의 비트코인은 문제도 많다”고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예를 들자면 1000달러를 이체할 때 이것을 글로벌 네트워크에 전달하면, 10분에 한 번씩 네트워크에 블록이 생성된다. 이런 방식으로 ‘주식을 보냈다’ ‘주주가 됐다’ ‘전력을 구매했다’ 등 다양한 정보들을 전송할 수 있다. 전체적인 상업의 히스토리가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막강한 연산력을 가진 각각의 컴퓨터들이 거래나 정보 공유 또는 이동의 증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아직까지는 어려운 기술로 보이지만 점점 일반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는 보편적인 플랫폼의 역할을 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게 탭스콧 교수의 전망이다.
돈 탭스콧 교수 (사진=BIIC조직위 제공)
아울러 탭스콧 교수는 헨리 포드가 포드 공장을 설립할 때 많은 사업들을 수직적으로 통합했지만, 지금은 정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시스코의 경우 비즈니스 에코시스템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된 시대에서 살 것이며, 기업들이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공유경제의 개념과 현재 진행 중인 사실들을 이해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탭스콧 교수는 현재를 자동화와 복잡성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스마트 컨트랙(contract)은 분산형 자율로, 사람들이 너무 미래지향적이라고 놀랄 만한 기술이지만 현재는 한계점도 갖고 있다. 최근 벤처 캐피털 기업 DAO는 해킹으로 5000만 달러에 달하는 360만개의 이더리움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P2P, 공유경제의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는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몇 가지 문제점들만으로 인해 블록체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에어비앤비(Airbnb)는 영국 런던에서 숙소를 찾고자 할 때 데이터베이스에서 저렴한 비용의 숙소를 찾아 P2P로 연결해준다. 스마트 컨트랙을 통해 결재하는데 3일 정도 머물고 나서 부분적으로 지불했던 금액이 남으면 차액도 돌려준다”며 “우버(Uber)도 비슷한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다. 50년 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에 자율주행자동차의 시대가 되면서 차량들의 네트워크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형태의 새로운 경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탭스콧 교수에 의하면 영국의 한 가수는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신곡을 발표했는데, 저작권이 스마트 컨트랙으로 들어간다. 사용자가 이 가수의 노래를 동영상에 삽입하면 자동적으로 비용을 납부할 수 있고, 수익이 저작권 소유자에게로 입금된다.
이에 대해 이 가수는 ‘넷 송(net song)은 나의 비즈니스이고 내게 직접 돈을 지불해준다’고 얘기했다며, 이제 인터넷이 아니라 P2P가 의미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탭스콧 교수는 “블록체인은 새로운 가치를 중개자들에게 부여한다. 중개자들이 다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며 “과거 시대의 방식으로는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물리적인 세계가 더욱 스마트하고 상호 연결된다. 스타벅스에서 카드를 사용했다면 많은 정보들이 중개 역할 기업들에게 전송된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정산 기간이 필요 없이 바로 결제 승인이 이뤄진다. 이게 분산원장의 힘”이라며 “이런 기술에 의해서 금융기관들은 근본적인 도전을 받게 된다. 앞으로는 블록체인이 기존의 금융 서비스를 압도할 것이다. 스마트 기술로 인해서 많은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기술은 정치와 민주주의의 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정치 불신 현상이 심해지고 있고, 강력한 개인과 조직, 기업들의 자금에 의해서 정치가 움직이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탭스콧 교수는 “정당성은 권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정치제도가 가져야 한다. 정부 지도자를 선출할 때 이중 지불 문제가 없다면 자유롭게 전자투표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민주주의는 제2의 시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은 자신들의 권한이 점차 강화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시민들의 요구에 대응하면서 투명성을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뢰는 다른 이들의 이해를 고려하고 다른 이해들의 무결성을 믿는 것”이라며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세상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분산장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