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비전위원회' 설치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지난 9년에 대한 결산작업 착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조성복 기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제가 서울시장에 당선돼도 정치보복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으로부터 충고를 들었다. 전임 시장이 오래 시정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장의 사업에 동원된 서울시 공무원들이 야당 후보 당선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이번 서울시 보궐선거의 성격은 무엇보다 지난 서울시정 9년을 제대로 결산해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성과가 있다면 이어받고 잘못된 정책은 바로잡아 미래 서울의 기초를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집행부가 모든 것을 갈아엎고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청산에만 집중한다면 우리는 또 다시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이번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 전임 시장에 대한 정치적 심판의 의미도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마구잡이 내로남불식 적폐청산을 되풀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못박았다.
안 대표는 "새 집행부가 구성되는 즉시 정책 역량이 입증된 시민사회, 야권의 건전하고 능력 있는 정치인, 대학과 연구소 등 학계의 정책전문가, 전문 기업인, 서울시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미래비전위원회'를 설치해 지난 9년에 대한 결산작업에 착수하겠다"며, "결산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서울시의 새로운 시정개혁 방향과 미래 비전을 다듬겠다. 미래지향적 의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개혁 의제를 실행하는데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지난 9년 동안의 시정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고 책임을 물어야 할 무의미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가 미래로 가기 위한 축적의 시간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박 전 시장이 사적으로 관심을 둔 사업에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서울시 내부 관계자의 말을 전한 뒤 "시장 개인의 관심사를 충족하기 위해 일을 벌이고 공무원을 동원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눈치 보고 줄 서는 문화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전임 시장과 정무 라인들의 잘못은 바로잡겠지만 그 과정에서 정해진 규정에 따라 실행에 참여했던 분들에 대한 어떤 편견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는 드루킹 댓글 조작과 정치 공작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며, "그럼에도 저는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부당하고 저급한 방법으로 저를 공격했지만, 저는 오직 시민만 보고 미래로 가는 정치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안 대표는 '서울시정 개혁 방향'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서울시장 선거 관련 정책을 하나씩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