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이지숙 기자] 체임버(chamber)는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가공하는 공간이다. 체임버 안에서 특수가스를 활용해 웨이퍼에 박막을 씌우거나 패턴에 맞게 가공 작업을 한다. 경기 안성에 있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아이원스는 체임버를 국산화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표 기업 중 한 곳이다.
아이원스는 반도체 장비용 부품을 제조하고 코팅·세정하는 업체로,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7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240%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기에 이어 3분기(누적), 연간으로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주 증가와 비용 감소가 첫째 비결로 꼽힌다.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경영하던 3년 전과 비교해 판관비가 200억원 이상 줄어든 게 좋은 예다. 이문기 대표는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며 “일감이 늘어나고 있어 회사가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거래 기업과 신제품이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문기 대표는 “새롭게 개발한 반도체 부품에 대한 고객사 평가가 고무적이어서 예상보다 빠르게 공급을 시작할 것 같다”며 “기존 품목은 사가려는 고객이 늘어나는 한편 기존 고객에게 추가로 신규 부품 공급을 준비하는 등 신사업도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장비용 부품 제조는 물론 세정, 코팅 등 모두 직접 소화할 수 있는 게 최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체임버 자체 및 구성품을 제대로 제작하고 코팅해야 반도체 장비 부품의 내구성을 높일 수 있는 데다 불순물이 생기는 걸 막아 수율(불량률 반대)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문기 대표는 “오너 기업인으로서 반도체 장비 부품·소재 국산화에만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