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 매체가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며느리가 전북은행 입사 2년만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가족 찬스' 의혹을 보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김필주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며느리가 그룹 계열사인 전북은행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한지 2년여만인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이른바 ‘가족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7일 ‘서울경제TV’는 김 회장의 며느리 A씨가 지난 2018년 상반기 전북은행에 비정규직으로 신규 채용됐고 이후 약 2년 만인 2021년 정규직으로 전환돼 현재 전북은행 서울투자금융부에서 근무 중이라고 보도했다. A씨는 현재 출산휴가를 사용해 휴직상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등은 A씨의 정규직 전환이 흔치 않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서울경제TV’가 인터뷰한 전북은행 퇴직자 B씨는 “비정규직이 짧게는 4~5년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있고 통상 7~8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2년여만에 그것도 금융지주 총수의 가족이 초고속으로 정규직 전환된 사례는 특혜성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전북은행 전체 비정규직 직원은 2019년 115명, 2020년 123명, 2021년 150명으로 각각 집계됐는데 이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는 2019년 6명, 2020년 4명에 불과하다.
A씨가 전북은행에 채용됐던 2018년은 검찰이 국민·하나·부산·대구 은행 등의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당시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 은행도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또 이 시기에 강원랜드 채용비리까지 터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채용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A씨에 대한 불공정 인사 의혹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채용비리를 막기 위한 JB금융지주의 내부규제 시스템이 유명무실해졌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JB금융지주는 윤리경영 방침 행동규범으로 ‘임직원은 인사에 관해 타인으로 하여금 청탁을 하게 하거나 직위를 이용 부당한 개입을 금지한다’는 복무윤리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임직원의 위법행위를 예방하고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익명제보 시스템 ‘JB두드림’도 운영하고 있다.
더파워는 JB금융지주 및 전북은행 측에 입장을 묻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