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인천 검단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낸 GS건설에 대해 '최강의 조치'를 예고했다.
원 장관은 16일 국토부가 직접 GS건설의 자체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실공사 건설사의 셀프점검 믿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GS건설이 건설현장 83개소를 자체 점검할 예정이다. 그러나 설계와 달리 철근을 빼먹으며 부실공사 한 GS건설 점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국토부가 직접 GS건설의 자체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떤 건설사건, 국민의 안전을 소홀히 한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이 회사의 '존립'까지 언급함에 따라 강력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철근을 빼고 이런 문제들을 명백히 알면서도, 또는 시스템에서 분명히 경고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뭉개졌다고 한다면 최강의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국토교통부장관페이스북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30분께 인천 서구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1·2층)의 지붕층 슬래브(970㎡)가 붕괴됐다. 붕괴된 곳은 콘크리트 타설과 성토 등 주요 공정이 마무리된 지하주차장이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는 LH가 시행을,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동부건설·대보건설)이 시공을 맡아 짓는 공공분양 아파트다. 총 1666가구 규모로 2021년 5월 착공해 오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었다. 사고 발생 이후 국토부와 인천시는 LH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과 관계전문가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GS건설은 설계와 달리 지붕층 30여곳에 들어가야 할 철근을 빼고 공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을 대상으로 공인기관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를 통해 정밀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GS건설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자체 조사를 병행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원 장관의 공개저격으로 GS건설의 자체적인 노력은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전날 GS건설의 안전점검에 대해 적정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GS건설의 점검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GS건설이 시공하는 전국 아파트 건축현장에 대한 국토부의 확인 점검을 통해 주택건설현장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부실 벌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