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청년 2명 중 1명은 구직 활동에서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경력 위주 채용’ 구조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희망하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 수준은 평균 3,46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미취업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구직활동 중인 미취업 청년은 구직 시 어려운 점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 ▲과도한 자격요건 및 스펙 요구(19.6%) ▲지속적인 실패로 인한 자신감 저하(14.6%)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6.7%)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76.4%가 ‘부족하다’고 응답해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미취업 청년은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자격증·취업시험 준비(19.6%) ▲적합한 일자리 부족(17.3%) ▲일정 기간 휴식(16.5%) ▲과도한 스펙·경력 요구(13.8%) ▲계속된 취업 실패(9.2%) 등을 들었다. 시험 준비나 휴식 등 자발적 요인을 제외하면, 일자리 부족과 과도한 요구 조건이 주요 비자발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취업 청년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 수준은 평균 3,468만원으로 조사됐다. 최종학력별로는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3,227만원, 대학교 졸업 이상이 3,622만원이었다. 청년들이 인식하는 ‘양질의 일자리’의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31.8%)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등이 주로 꼽혔다.
미취업 청년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3.86점으로, 통계청이 조사한 일반 청년(6.7점) 대비 크게 낮았다. 만족도를 세부적으로 보면 ▲보통: 4~6점(45.6%) ▲불만족: 0~3점(43.2%) ▲만족: 7~10점(11.2%)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불확실한 진로 고민(24.4%) ▲우울감·무기력감 등 심리적 불안정(21.2%) ▲경제적 부담(17.2%) ▲자존감 저하(16.6%) 등이 지목됐다.
향후 취업(또는 창업) 예상 시기는 ‘3~6개월 이내’가 20.4%로 가장 높았고, 평균적으로 1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확대(32.7%) ▲구직 기간 중 경제적 지원 강화(18.2%) ▲체험형 인턴 등 실무 경험 확대(16.0%) ▲맞춤형 교육·훈련 기회 제공(11.3%) 등이 제시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 육성과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 활력 제고와 고용 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