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 현지 항체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글로벌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번 인수가 관세 리스크 해소와 신뢰도 제고, CDMO(위탁개발생산) 성장 옵션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이희영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미국 공장 인수는 미국 시장에서 고율 관세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해소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시설 확보로 시장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조치”라며 “중장기적으로 원가 절감과 공급 안정성, 보험·유통 채널 신뢰도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3일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릴리 자회사 임클론시스템스(Imclone Systems) 항체의약품 원료의약품(DS) 공장을 약 46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총 7000억원이 투입되며, 향후 바이오리액터 증설 시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인수는 100% 자회사인 셀트리온USA를 통해 진행됐다.
이번에 인수한 공장은 절반은 릴리 제품 CMO 생산, 절반은 셀트리온 자가 제품 생산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2025년 말 미국 정부 승인, 2026년 밸리데이션 과정을 거쳐 2027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릴리와의 CMO 계약을 통해 매출 및 이익 기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미국 내 CDMO 시장 진입을 통해 새로운 성장 옵션을 확보했다”며 “향후 주요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