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울랑가 지역의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김대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지역담당(왼쪽부터), 안은주 주탄자니아대한민국대사,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CEO, 아담 키고마 말리마 탄자니아 모로고로 주지사,앤서니 마분데 탄자니아 광물부 장관, 리처드 크룩스 블랙록마이닝 사외이사, 니헤미야 캬안도 메체추 탄자니아 재무부 국유자산청 청장, 보마 라발라 탄자니아 CRDB은행 최고영업책임자, 크리스토퍼 엘링거 주케냐대한민국부대사.
[더파워 유연수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흑연 광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공급망을 확보해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 차원의 광물 안보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일(현지 시각)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울랑가 지역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 행사에는 김대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 지역 담당, 앤서니 마분 탄자니아 광물부 장관,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CEO, 안은주 주탄자니아 대한민국대사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마헨게 광산은 매장량 약 600만t의 천연 흑연을 보유한 대형 광산으로, 호주 자원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이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의 일환으로, 글로벌 차원의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원료다. 현재 중국이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흑연에 최대 160%에 달하는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결정을 내리면서, 주요국의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개발 참여는 이러한 전략적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가 블랙록마이닝에 750만달러를 투자하며 마헨게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연간 3만t 규모의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확대했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블랙록마이닝 지분 약 7.4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맺은 4000만달러 투자 계약이 완료되면 그룹 지분율은 19.9%로 늘어난다.
광산은 2028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t 규모의 흑연을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 자급률을 크게 높이고, 국내 배터리 산업의 원료 공급망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 자원개발 역량을 한층 확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요 광물 공급원과의 협력을 강화해 이차전지 소재 조달망의 안정성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CEO는 “이번 착공식은 마헨게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협력이 이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향후 성공적인 상업 생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