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은 근로소득 336만7000원(1.1% 증가), 사업소득 98만9000원(0.2% 증가), 이전소득 92만3000원(17.7% 증가), 자산소득 40만원(4.6% 증가) 등으로 구성됐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5%였지만, 비중이 큰 실질근로소득과 실질사업소득은 각각 0.8%, 1.7% 줄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반면 민생회복소비쿠폰 지급 영향으로 실질이전소득은 15.5% 증가했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 과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난 반면, 사업체 임금 상승률이 높지 않아 실질근로소득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가구당 월평균 지출이 400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94만4000원으로 1.3% 증가했지만, 비소비지출은 105만8000원으로 0.9% 감소했다. 다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0.7% 줄어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음식·숙박(4.1%), 교통·운송(4.4%) 등의 지출이 늘어난 반면 교육(-6.3%), 오락·문화(-6.1%), 식료품·비주류음료(-1.2%) 지출은 줄었다.
서 과장은 “올해 추석이 4분기로 넘어가면서 3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 등에서 명절 관련 지출이 빠진 영향이 컸다”며 “외식비 등은 소비쿠폰 지급으로 증가했지만, 전반적으로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득에서 세금·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38만1000원으로 4.6%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43만7000원으로 12.2% 늘었고, 흑자율은 32.8%로 2.2%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67.2%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떨어져, 소득 증가분이 소비보다는 저축·상환 등으로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으로 공적이전소득이 늘면서 평균소비성향은 오히려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소득 분포를 보면 전 계층에서 소득이 늘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3000원으로 11.0% 증가했고,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은 1158만4000원으로 0.4% 늘었다.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07배로 전년 동기(5.69배)보다 0.62배포인트 낮아져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분기별 가구소득은 계절성과 변동성이 있는 만큼 5분위 배율만으로 소득분배를 판단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총소득이 9분기 연속 증가하고 전 계층 소득이 모두 늘었다”며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이어가기 위해 내수 활성화와 취약계층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를 발굴·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