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UN해양총회 부산 유치전 본격화
마이스 산업, 도시 미래 설계자로 부상
해양·기후·공항 잇는 글로벌 전략 구상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리컨벤션 CEO 크리스티 리(이봉순 대표)./ 사진=리컨벤션
제4차 유엔(UN)해양총회가 2028년 6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가운데, 시 차원의 유치 전략과 함께 민간에서도 부산 개최 당위성을 알리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 대표 마이스(MICE) 기업 리컨벤션의 이봉순 대표는 16일 “UN 해양총회는 부산이 글로벌 해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무대”라며 “민간 마이스 산업 역시 도시 전략의 일원으로 적극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컨벤션은 2000년 벡스코 개장을 앞두고 4명으로 출발해 현재 상근 인원 60명 규모로 성장한 지역 대표 마이스 기업이다. 국제회의와 글로벌 포럼 운영을 통해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해외에 알렸으며, 매출 역시 창업 초기 대비 80배 이상 성장했다. 세계항만협회총회, 세계해양포럼, 기후산업 국제박람회 등 굵직한 해양·산업 분야 국제행사를 다수 유치·운영해 왔다.
이 대표는 “26년의 성과는 개인이 아닌 팀의 결과”라며 “위기의 순간마다 함께 버텨준 구성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리컨벤션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스 산업을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산업”이라고 규정하며, 컨벤션이 단순 행사를 넘어 도시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봉순 대표의 이러한 인식은 1990년대 세계항만협회총회 현장에서 형성됐다. 국제회의 참가자들이 회의와 함께 도시의 문화·산업을 경험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컨벤션이 곧 도시를 알리는 수단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은 바다와 항만, 관광과 산업이 결합된 국제회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위기도 있었다. 2001년 자체 기획한 세계음식박람회는 흥행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어려움을 남겼다. 이후 글로벌 전시기업 리드 익스비비션과의 협업을 계기로 국제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해양·항만 분야 전문 PCO로 자리매김했다.
뉴욕 본부 유엔총회장 전경./ 사진(AI 삽화)=이승렬 기자
2028년 UN 해양총회 대한민국 개최가 확정되면서 부산 마이스 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UN 해양총회는 부산의 해양 정체성과 정책 역량을 세계 의제의 중심에 올릴 기회”라며 ▲해양·기후·환경·해양금융을 잇는 통합 스토리라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참가국·스폰서십 확대 ▲시민과 산업이 함께하는 레거시 프로그램 설계를 부산 개최 전략으로 제시했다.
가덕신공항 역시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는 “국제행사 유치의 출발점은 접근성”이라며 “가덕신공항 개항은 UN급 회의와 글로벌 전시를 부산으로 끌어오는 판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서 UN 해양총회 부산 유치는 단순한 행사 유치가 아니라 부산의 미래를 세계에 설계하는 일”이라며 “마이스 산업은 사라지지 않을 미래 산업이고, 그 중심에 부산이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 원영일 대변인은 “UN 해양총회 개최지는 인천과의 2파전으로 보고 전략을 수립 중”이라며 “도시의 역량을 총동원해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