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농어촌 산지 직거래 확대…올해 전북·경남·동해안까지 매입지 넓힌다
[더파워 이설아 기자] 인구감소와 기후변동, 고물가로 ‘3중고’를 겪는 지방 농어촌을 대상으로 쿠팡이 직매입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지방 농어촌에서 과일과 수산물 9420톤을 직접 매입해 새벽배송과 산지직송 상품으로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직매입 물량은 과일 30여종 7550톤, 수산물 30여종 1870톤으로 집계됐다. 과일은 전남 영암·함평, 충북 충주, 경북 고령군 등 7개 산지에서 사과·참외·포도·복숭아·수박 등을 집중 매입했고, 수산물은 경남 남해군·거제, 전남 신안·영광, 충남 태안, 제주도 등 10개 지역에서 고등어·갈치·옥돔·꽃게·새우·꼬막 등을 들여왔다. 직매입 물량은 2023년 6710톤, 2024년 7370톤에서 지난해 9420톤으로 늘며 1년 새 28% 증가했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 투자를 도서산간·인구감소지역으로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온라인 판로가 필요한 신규 농가를 발굴해 왔다. 경북 고령군에서는 수박·멜론, 영천에서는 샤인머스켓·복숭아, 전남 영암·함평군에서는 무화과 매입을 크게 늘렸으며, 영천 400톤, 고령 50톤, 영암 90톤, 함평 20톤 등 일부 지역은 전년의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물량을 확대했다. 이와 별도로 경북 의성 690톤, 성주 3240톤, 충북 충주 3060톤 규모의 사과·참외·복숭아 등도 대규모로 매입해 과일 전체 매입량은 1년 전(5870톤)보다 29% 증가했다.
수산물 산지직송 물량도 2024년 1500톤에서 지난해 1870톤으로 확대됐다. 기후변화로 어획 여건이 악화된 경남 남해군과 제주도, 전남 신안·완도·영광 등을 중심으로 신규 산지를 넓힌 결과다. 바지락·꼬막 매입량은 220톤에서 430톤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국내산 새우는 90톤에서 140톤으로 늘었다. 가리비 290톤, 전복 210톤도 전년 대비 20~30% 매입을 확대했다. 제주도와의 협약을 통해서는 지난해 7월부터 제주 한림 앞바다에서 잡은 생갈치를 항공으로 실어 나르는 직송 서비스도 시작해, 어획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90톤을 직매입했다.
쿠팡은 산지 직거래 확대를 통해 농어촌의 유통비용 부담을 덜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산지직송 상품은 중도매인과 도매시장을 거치는 단계를 줄여, 소비자가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현지에서 바로 포장해 쿠팡 물류센터로 옮긴 뒤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배송하는 구조다. 회사는 올해에도 인구감소위기지역 등 지방 농어촌을 대상으로 신규 산지와 품목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과일 매입지는 전북 남원·부안, 경남 밀양, 충남 홍성 등으로 넓히고, 남해안·서해안 중심이던 수산물 산지는 동해안 일대까지 확대해 직매입을 늘릴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극심한 기후변동과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농어촌이 올해보다 더 안정적으로 제 값을 받으며 판매할 수 있도록 신규 품목과 산지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