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협회 탈퇴·판가 결정 시스템 개편·준법위원회 강화 등 재발 방지책 발표
[더파워 이설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설탕 담합 관련 의결로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소비자 앞에 고개를 숙였다.
CJ제일제당은 12일 설탕 담합 사안의 엄중함을 인정하고 대한제당협회 탈퇴와 가격 결정 시스템 개선, 내부 통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먼저 설탕 제조기업 이익단체 성격의 대한제당협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제당협회가 회원사들의 대외 소통 창구와 원재료 구매 지원 등의 역할을 해왔지만, 설탕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경쟁사와 접촉할 수 있는 통로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조치다. 회사는 협회 탈퇴와 동시에 임직원의 타 설탕 기업 접촉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는 등 내부 징계 수위도 높이기로 했다.
가격 결정 구조도 손본다. CJ제일제당은 환율과 원재료 가격 등 주요 지표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원가에 연동해 출고가를 책정하는 새로운 ‘판가 결정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업 간 눈치 보기나 비공개 협의 없이 원가와 시장 여건에 기반해 가격이 자동적으로 결정되도록 구조를 바꿔 담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내부 통제 체계와 준법경영 기능도 강화한다. 회사는 사내 준법경영위원회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하고, 외부 인사를 위원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임직원이 경쟁사 접촉 사실을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자진신고 제도를 도입해, 위법 소지가 있는 행위를 조기에 차단하는 감시 장치도 마련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 질서를 확립하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