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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작년 영업이익 15조 돌파 눈앞…산업용 전기요금 논란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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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작년 영업이익 15조 돌파 눈앞…산업용 전기요금 논란은 계속된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2-18 08:38

국제 연료가 안정·요금 인상에 역대 최대 실적 전망…업계 “시장 원리 반영한 요금체계 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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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설아 기자] 국제 연료가격 안정과 전기요금 인상 효과에 힘입어 한국전력이 지난해 연결 기준 15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해졌다. 연합인포맥스는 최근 한 달간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한국전력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5조3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6% 증가한 3조5211억원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79.76% 늘어난 15조360억원 수준으로, 실제 발표가 전망치대로 나올 경우 2016년 세웠던 종전 최대 실적(영업이익 12조15억원)을 크게 뛰어넘게 된다.

매출 증가폭이 4.39%에 그친 것과 달리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배경에는 국제 연료가격 안정과 전력도매가격(SMP·전력구입가격) 하락, 최근 몇 년간 단계적으로 이뤄진 전기요금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연평균 에너지 가격과 SMP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한국전력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조7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의 이익 확대는 구조적 호황이라기보다 에너지 위기 국면에서 쌓인 대규모 적자를 일부 메우는 과정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전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2021∼2023년 원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전기요금을 적용하면서 같은 기간 47조8000억원 규모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물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었지만, 그 대가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는 평가다.

이후 연료가격이 안정되고 요금 인상이 병행되면서 한국전력은 2023년 3분기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이후로도 분기별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후로 발생한 48조원대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재무 부담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한국전력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6조2000억원을 웃돈다. 같은 해 1∼3분기 동안 이자비용으로만 3조2794억원을 지출해 하루 평균 약 120억원이 이자로 빠져나간 셈이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송배전망 투자도 예정돼 있다.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 따르면 송배전 설비에만 약 113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반면 산업계 시선은 곱지 않다. 2022년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이 7차례에 걸쳐 약 70% 인상되면서 전기요금이 기업 수익성을 크게 압박하고 있어서다. 특히 2023년 11월과 2024년 10월에는 주택용 요금은 동결한 채 산업용 요금만 올려 제조업 부담이 집중됐다는 불만이 커졌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185.5원으로, 주택용 149.6원, 일반용 168.9원보다 크게 높다.

산업계는 산업용 전기의 공급 원가가 주택용보다 낮은데도 요금은 오히려 비싼 현 구조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보다 비싼 사례는 드물다는 점도 근거로 든다. 특히 석유화학·철강 업계는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더해 전기요금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회가 이른바 ‘K-스틸법’과 ‘석화지원법’ 등 지원 입법을 마련했지만, 전기요금이라는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지 않는 한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력은 최근의 실적 개선이 과거 에너지 위기 시기에 발생한 원가 상승분을 뒤늦게 회수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국제 연료가격 급등기에 요금 인상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국민경제 차원의 충격을 흡수했고, 그에 따른 손실을 이제야 점진적으로 보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계는 앞으로는 전기요금이 시장 원리에 따라 보다 투명하게 조정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료가격 상승기에 원가 부담을 제때 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 한국전력의 적자만 쌓이고, 이후 가격이 하락했을 때도 요금 인하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주요국처럼 연료비 변동을 빠르게 요금에 반영하는 구조라면 지금과 같은 왜곡을 줄이고 연료가격 하락기에 산업용 요금 인하 효과도 보다 빨리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도 원가 연동성을 강화하는 방향의 제도 개편을 검토 중이다.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등을 통해 낮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포함해 요금 구조 전반을 손질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전력은 오는 26일 2025년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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