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제한적인 가운데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감염 초기 환자군에서 증상 개선 신호를 보였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웅제약은 9일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가 코로나19 후유증 환자 가운데 감염 후 2~6개월 이내 환자군에서 위약 대비 증상 개선 신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미국 동부시간 기준 지난 3일 온라인 선공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2~6개월 이내 환자군에서 UDCA 투여군의 증상 개선 비율은 81.6%로, 위약군 57.1%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감염 후 6개월 이상 경과한 환자군에서는 이 같은 개선 신호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에서 약물 자체뿐 아니라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이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감염 후 비교적 이른 시기의 환자군에서 약물 개입 가능성을 탐색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증상 개선 여부와 별도로 환자 몸속 염증 변화 양상에 대한 추가 면역 분석도 진행했다. 증상이 호전된 환자군에서는 염증 관련 지표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 같은 변화는 감염 후 2~6개월 이내 환자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약물 효과인지를 판단하려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봤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세계보건기구와 주요 보건당국이 주목하는 공중보건 문제로 꼽힌다. 감염 이후 피로, 호흡곤란, 인지기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재활과 증상 완화 중심의 관리 전략이 주로 권고되고 있고, 약물 치료에 대한 임상적 근거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UDCA는 간 기능 개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간질환 영역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온 성분이다. 최근에는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담석 형성 예방 효과와 코로나19 감염 예방 가능성 등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연구가 기존 연구 흐름을 토대로 코로나19 후유증 환자에서 UDCA의 치료 가능성을 임상 현장에서 살펴본 국내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았고, 서울아산병원과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과 UDCA의 치료 가능성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방식으로 평가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은 아직 표준화된 약물 치료 전략이 확립되지 않은 영역”이라며 “이번 연구는 특정 시기 환자군에서 관찰된 결과를 통해 향후 치료 시점에 따른 접근 전략과 추가 임상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최근 UDCA의 잠재적 가치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 2~6개월 환자군에서의 개선 신호가 관찰됐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UDCA의 작용 기전과 최적 치료 타이밍을 보다 정교하게 확인하는 심화 분석과 후속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