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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ISSUE] 이란 리스크에 환율 요동…1500원대 굳어지나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3-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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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중동 정세 불안과 고유가 장기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달러 강세 압력이 재차 커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500원선을 넘어서며 시장 불안이 환율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최근 외환시장은 미국 통화정책 변수에 더해 이란발 지정학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까지 동시에 반영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됐지만, 유럽과 일본에서도 물가 부담이 다시 부각되며 주요 통화의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이션 경계 강화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보였다. ECB가 올해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큰 폭으로 높이고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낮추면서 시장에서는 4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반영하는 분위기다. 엔화도 일본은행이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며 일시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는 데다, 고유가 장기화가 한국 경제에 미칠 부담이 부각되면서 원화 약세 심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1504.7원까지 오르며 1500원선을 넘어섰다.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지점은 결국 유가다. 이란 리스크가 실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는 더 오래갈 수 있다. 고유가는 에너지 수입 부담을 키우고 물가를 자극하는 동시에 성장 둔화 우려까지 키우기 때문에, 주요국 통화보다 원화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에서는 환율 상승이 단순한 금융시장 변동을 넘어 실물경제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 통화 역시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로화 강세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화와 재정 부담이 다시 부각될 경우 오히려 유로화 강세를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도 추가 약세 압력이 여전하지만, 일본 정부가 160엔대 환율을 쉽게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주요 통화가 각기 다른 변수에 흔들리고 있지만, 외환시장의 중심축은 다시 중동과 유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사태의 확산 여부와 국제유가 흐름이 외환시장 전반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당국 개입 경계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상승 속도는 조절될 수 있다. 다만 고유가 흐름이 장기화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1500원대 환율이 일시적 충격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환율 숫자 자체보다, 그 배경에 깔린 스태그플레이션형 불안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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