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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은 손님 태우는데…韓 로보택시는 아직 시범운행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4-20 09:20

AI가 되살린 로보택시 경쟁, 승부는 기술이 아니라 상용화와 수익성으로 옮겨갔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운전석이 비어 있는 택시가 도심을 누비는 장면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상상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로보택시가 시험주행과 무료 시범운행 단계를 지나 상업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고, 경쟁의 축도 기술 시연에서 수익성 검증으로 옮겨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시범운행지구를 빠르게 늘렸음에도 아직 무료·유료 시범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로보택시 시장이 본격 확산기로 접어든 만큼 한국도 인프라와 제도, 사업화 측면에서 추격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로보택시 산업은 한 차례 긴 냉각기를 거쳤다. 자율주행 기술이 처음 주목받던 시기에는 기대가 컸지만, 대형 사고와 막대한 개발비 부담, 더딘 상용화 속도 탓에 우버와 리프트, 애플, GM 등 주요 기업들이 사업 축소나 철수를 택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다시 달라졌다. 파운데이션 모델 도입과 피지컬 AI 개발이 맞물리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가 한 단계 올라섰고, 구조조정을 버틴 기업들로 자금이 다시 몰리기 시작했다. 연구소는 이 같은 변화가 주춤하던 로보택시 상업화를 다시 끌어올린 배경이라고 짚었다.

웨이모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 자율주행 로보택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미국이다. 웨이모는 피닉스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한 뒤 최근 들어 서비스 지역을 공격적으로 넓히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업 운행 지역은 10곳까지 확대됐고, 주간 유료 탑승건수도 1만건 수준에서 50만건까지 늘었다.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는 라이드 헤일링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오르며 기존 사업자와 본격 경쟁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美·中은 손님 태우는데…韓 로보택시는 아직 시범운행


반면 테슬라는 오스틴을 시작으로 뒤쫓고 있지만, 운행 규모와 안전성 면에서는 아직 격차가 크다. 대신 핸들과 페달이 없는 2인승 전용차량 ‘사이버캡’을 앞세워 판을 바꾸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미국 시장의 승부처는 누가 더 많은 도시에서,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안전하게 서비스를 확장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바이두에서 서비스 중인 로보택시 '아폴로 고'
바이두에서 서비스 중인 로보택시 '아폴로 고'


중국은 다른 길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바이두의 아폴로고, 위라이드, 포니.ai 등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대도시에서 실증을 이어온 데 이어, 이제는 일부 지역에서 차량당 영업 흑자를 거두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전용차량을 통한 원가 절감, 원격 지원 효율화, 가동률 개선이 수익성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업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 검증을 끝냈기 때문만이 아니다. 실험을 넘어 ‘돈이 되는 서비스’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에는 아부다비 등 해외 시장으로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자국 내 실증 경험을 수출 산업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보택시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보택시


한국의 현실은 아직 그 중간쯤에 있다.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는 크게 늘었지만, 국내 기업 전체 누적 주행거리는 글로벌 선도 기업과 비교해 한참 뒤처진다. 서비스 방식도 도심 전역을 자유롭게 오가는 로보택시보다 정해진 노선을 반복 운행하는 셔틀이나 순환버스에 더 가까운 경우가 많다.

강남에서 운영 중인 SWM·카카오모빌리티의 로보택시는 무료 시범주행을 거쳐 유료 전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요원이 동승하는 단계다. 시험주행, 무료 시범서비스, 유료 시범서비스, 상업 서비스로 이어지는 발전 단계로 보면 한국은 아직 본격 상업화 문턱에 올라선 수준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그래서 더 중요해진 곳이 광주다. 정부는 광주 전역을 도시 단위 자율주행 실증구역으로 지정하고 약 200대 차량을 투입해 로보택시를 포함한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이 사업이 단순한 지역 실험이 아니라 한국 로보택시가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사업성을 시험할 수 있는 첫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지금까지처럼 제한된 구역과 노선 중심의 실증만으로는 다양한 도로 환경과 돌발 상황을 학습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만큼, 도시 전체를 시험장으로 쓰는 방식이 추격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웨이모는 한국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고, 포니.ai와 바이두도 국내 시장 진입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선도 기업들이 이미 여러 도시에서 운영 경험을 쌓으며 데이터와 수익 모델을 함께 축적하는 동안, 한국이 기술 검증에만 머물 경우 격차는 더 빠르게 벌어질 수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기술 개발만이 아니다. 인프라 투자, 사업화 지원, 규제 정비, 그리고 기존 택시업계와의 공존 방안까지 함께 풀어야 한다. 로보택시 대중화는 단순히 차가 스스로 달리는 문제를 넘어, 누가 새로운 이동 질서의 규칙을 먼저 만들 것인가의 경쟁이 되고 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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