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백병원 유치 이끈 실무형 행정 전문가
전력반도체와 해상풍력 연계한 미래 산업 비전 제시
남명숙 부산민주당 비례대표 예비후보 (사진=후보 제공)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김지윤 기자] "정치는 요구를 듣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삶의 불편을 먼저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남명숙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후보의 일성은 단호했다. 단순히 주어진 민원을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의 삶 속에 숨겨진 문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제도로 엮어내겠다는 굳은 의지다.
직접 만난 남명숙 후보의 빛바랜 서류 가방과 굽이 닳은 단화는 1,000병상 규모의 해운대 백병원 유치를 이끌어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현장을 쉼 없이 누빈 흔적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단단한 어조와 확신에 찬 표정에서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행정학 박사 특유의 깐깐함과 노련함이 동시에 배어 나왔다.
남 후보는 출마의 가장 큰 동기로 현장에서 다져온 '책임감'을 꼽았다. 과거 구청 여권과 신설 등 굵직한 성과를 냈던 경험이 행정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좌동 분동을 막지 못한 과거의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시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끝까지 따지는 책임 있는 의정활동의 연장선"이라고 출마 이유를 명확히 했다.
그는 비례대표의 역할을 '사각지대를 밝히는 빛'으로 정의했다. 남 후보는 "비례대표는 특정 동네 민원에만 머무는 자리가 아니다. 청년, 여성, 어르신, 돌봄처럼 늘 뒤로 밀리기 쉬운 의제를 앞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여주기식 정치를 철저히 배제하고 조례와 예산, 행정 변화로 직결되는 성과 중심의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다.
해양행정 전문가로서의 강점도 유감없이 드러냈다. 남 후보는 "부산은 큰 항만도시를 넘어 수준 높은 해양정책도시가 되어야 한다"며 미래 해양산업, 해양환경과 안전, 해양인재 육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제시했다. 당선 후 1호 조례로 '해양 미세플라스틱 저감 조례'를 발의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결합한 환경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현안에 대한 통찰도 날카로웠다. 전력반도체 특구와 관련해 앵커기업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를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의 초순수 공급과 연계하는 거시적인 산업 생태계 청사진을 내놨다. 다대포 해상풍력에 대해서도 "단순한 발전시설을 넘어 서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미래 산업의 생명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 후보는 "여성정책은 시혜가 아니라 도시 수준의 문제"라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촘촘한 생활권 단위 지원 체계 구축을 다짐했다. "행정의 품질은 시민이 몇 번 덜 움직였는가로 판단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시의회에서 어떤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뜬구름 잡는 구호 대신 확실한 데이터를 쥐고 현장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이미 부산의 내일을 향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