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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부진 딛고 반등한 금호석유화학…중동 리스크 속 수익성 회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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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부진 딛고 반등한 금호석유화학…중동 리스크 속 수익성 회복 시험대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11 09:55

지난해 영업이익 2718억원으로 전년 수준 방어…원재료·물류 변동성은 부담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2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2공장 전경
[더파워 이경호 기자]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수익성 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4분기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 데다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원재료 가격과 제품 스프레드 관리가 올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금호석유화학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9151억원, 영업이익은 27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매출액 7조1550억원, 영업이익 2728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0.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3.8%에서 지난해 3.9%로 소폭 높아졌다.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 기조를 지켰지만, 업황 부담은 여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매출액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 영업이익 1조1473억원, 2023년 3590억원, 2024년 2728억원, 지난해 2718억원으로 낮아졌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글로벌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석유화학 업종 전반의 수익성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구간이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897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수요 둔화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구매 관망세, 일부 일회성 비용 등이 겹치면서 분기 수익성이 크게 약해졌다.

올해 1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5월 7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800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 50.7% 줄었지만, 직전 분기 영업이익 15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사업별로는 합성고무 부문이 여전히 핵심 축을 맡고 있다. 올해 1분기 합성고무 부문은 매출액 7335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수요 회복과 제품 스프레드 개선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3월 들어 핵심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급등하고 전방 산업의 구매 관망세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됐다.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부문은 적자 폭을 줄인 점이 긍정적이었다. 합성수지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018억원,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영업손실 96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페놀유도체 부문도 올해 1분기 매출액 3992억원, 영업손실 86억원으로 집계돼 전 분기 영업손실 223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다만 중동 리스크는 올해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동 정세 불안은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해상 운임, 원재료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NCC 중심 업체와 사업 구조가 같지는 않지만,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을 생산하는 만큼 부타디엔·스티렌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제품 판가 사이의 스프레드 변동성에서는 자유롭기 어렵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란전쟁 여파와 관련해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에너지 공급망과 석유화학 전방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도 유가 상승이 나프타 가격을 끌어올리고, 공급과잉 국면에서는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입장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니다. 제품 가격이 함께 오르더라도 반영 시차가 생기거나 수요가 약하면 스프레드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일부 제품은 전쟁 이슈에 따른 물량 확보 움직임으로 단기 수요가 붙을 수 있지만, 이는 지속적인 실적 회복을 보장하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결국 올해 관건은 수익성 회복의 지속성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부문의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면서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의 적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 동시에 중동 리스크로 커진 원재료·물류 변동성을 흡수하고, 판매가격과 물량 운영을 얼마나 유연하게 조정하느냐가 실적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R&D 및 M&A 강화, 지속가능 소재 확대 등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은 업황 둔화 속 방어력을 보여줬고, 올해 1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 대비 회복 가능성을 확인한 구간이었다. 남은 과제는 중동 정세와 원재료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이 회복세를 연간 실적 개선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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