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동국제약이 안정적인 일반의약품 기반 위에 헬스앤뷰티, 전문의약품, 글로벌 사업을 더하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000억원대 매출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사상 첫 1조원 매출 달성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섰다.
동국제약 공식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269억원, 영업이익은 9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매출액 8122억원, 영업이익 804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4.1%, 영업이익은 20.1%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9.90%에서 지난해 10.42%로 높아졌다.
최근 3년간 흐름도 우상향이다. 동국제약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3년 7310억원에서 2024년 8122억원, 지난해 926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67억원, 804억원, 966억원으로 증가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함께 나타난 셈이다.
올해 출발도 나쁘지 않다. 동국제약은 지난 5월 15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510억원, 영업이익 273억원, 당기순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8.0%, 당기순이익은 46.4%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액 2124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을 올렸다.
동국제약의 성장 구조는 특정 사업 하나에 쏠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헬스앤뷰티, 글로벌 사업, 자회사 동국생명과학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이는 단기 신제품 효과보다 포트폴리오 전반의 체력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의약품은 여전히 안정적인 기반이다. 인사돌, 마데카솔, 훼라민Q, 센시아, 오라메디, 판시딜 등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가 장기간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다. 일반의약품은 소비자 접점이 넓고 반복 구매가 가능한 제품이 많아 회사의 현금창출력을 지탱하는 축으로 꼽힌다.
헬스앤뷰티 사업은 성장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동국제약은 사업보고서에서 헬스케어 사업부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사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향한 성장엔진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제약 브랜드 신뢰를 기반으로 소비재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자회사 동국생명과학도 연결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회사로, CT·MRI 진단에 쓰이는 조영제와 영상진단 장비 유통 등을 담당한다. 의료 현장 수요와 맞물린 사업인 만큼, 동국제약의 제약·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물론 매출 1조원 달성은 단순한 외형 확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헬스앤뷰티 사업의 채널 확대, 전문의약품의 안정적 성장, 글로벌 수출 확대, 동국생명과학의 생산능력 확충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판매비와 관리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국제약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효율화와 헬스앤뷰티 사업의 유통채널 다각화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는 외형 성장 이후의 과제가 수익성 유지라는 점을 보여준다.
동국제약의 올해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9000억원대 매출 기업에서 1조원대 헬스케어 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전 사업부의 성장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일반의약품의 브랜드 자산, 헬스앤뷰티의 확장성, 전문의약품과 자회사의 성장 기반이 맞물리면 동국제약의 기업 체급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