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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빌 게이츠 만났다…HD현대, 美 SMR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14 16:33

정기선·빌 게이츠·현대건설 CEO 14일 서울서 회동
HD현대 제조·테라파워 기술·현대건설 EPC 역할 분담 구체화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오른쪽)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더파워 한승호 기자] HD현대가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함께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나트륨 원자로용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현대건설과는 EPC까지 연결하는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HD현대는 14일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서울에서 만나 차세대 원자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세 회사 최고경영진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세 회사는 그동안 진행된 협력 내용을 점검하고 육상 나트륨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제조와 공급망, EPC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역할 분담은 이미 구체화됐다. 테라파워가 나트륨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는 주요 기자재 제조,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한다.

HD현대는 특히 원자로 용기 공급 확대를 위한 생산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나트륨 원자로용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한다는 목표로 상용화에 앞서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테라파워와의 협력은 2022년 시작됐다. HD현대는 당시 테라파워에 투자한 데 이어 2024년 12월에는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에 나섰다.

지난해 3월에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이후 약 1년 동안 제조 타당성과 가격 경쟁력, 납기 일정 등을 검토했다.

이 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5월에는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핵심 설비의 제작·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HD현대는 미국 원전 시장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의 원전 설비 규모는 약 95GW로 세계 원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한다.

여기에 미국에서 1970년대부터 가동한 원전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고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신규 원전과 SMR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기술과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앞으로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제조 공급망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원자로 용기 등 핵심 주기기의 양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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