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동국제약의 성장 전략은 소비재 확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일반의약품과 헬스앤뷰티 사업으로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개량신약과 약물전달기술, 조영제 사업을 통해 제약·의료 영역의 기반도 넓히고 있다.
동국제약은 오랜 기간 일반의약품 브랜드로 알려져 왔지만, 회사의 중장기 방향은 ‘토탈 헬스케어’에 가깝다.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헬스앤뷰티, 글로벌 사업,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올해 1분기에도 이들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연결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약물전달기술이 주요 축으로 꼽힌다. 동국제약은 독자적인 DDS 기술과 마이크로스피어 제제기술을 바탕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개량신약 개발을 추진해왔다. 마이크로스피어 제제기술은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해 투여 간격을 늘리는 방식으로,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전립선비대증 복합 개량신약 DKF-313도 동국제약의 연구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다. 동국제약은 2023년 DKF-313의 임상 3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후 품목허가와 발매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같은 R&D 전략은 동국제약이 일반의약품 중심 기업이라는 인식을 넘어 전문의약품과 개량신약 영역에서도 성장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복약 편의성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개량신약과 장기지속형 제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의료진단 분야에서 동국제약 포트폴리오를 보완한다.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동국제약 조영제 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된 회사다. 주요 사업은 CT와 MRI 촬영에 쓰이는 조영제 생산과 영상진단 장비 유통이다. 조영제는 영상검사 과정에서 병변 조직과 정상 조직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핵심 의약품이다.
생산능력 확대도 진행 중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해 사업 확대와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170억원 규모 의약품 설비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대상은 경기도 안성공장 내 유휴 공간이며, 투자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다. 조영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기반 확충으로 볼 수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앞서 원주와 안성으로 나뉘어 있던 공장을 안성으로 통합했고, 생산설비 확대를 통해 조영제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생산능력을 높이는 계획도 추진해왔다. 이는 국내 조영제 시장에서의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키우는 움직임이다.
글로벌 사업도 동국제약의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센텔리안24의 해외 수출 확대뿐 아니라 전문의약품과 조영제, 헬스앤뷰티 제품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함께 열려 있다. 올해 1분기 센텔리안24 수출 증가와 미국 현지 K뷰티 행사 참여는 동국제약이 국내 소비재 기업을 넘어 해외 시장과 직접 접점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국제약의 과제는 확장 속도와 수익성의 균형이다. R&D는 장기간 투자가 필요하고, 글로벌 사업은 현지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해야 한다. 동국생명과학의 설비 투자는 생산능력 확대 효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방향성은 분명하다. 동국제약은 OTC 브랜드로 안정적 기반을 만들고, 헬스앤뷰티로 성장성을 더하며, R&D와 조영제 사업으로 제약·의료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1조원 매출을 넘어 지속 가능한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 세 축을 균형 있게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