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농협중앙회가 장기연체채권 소각과 감면을 통해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 완화에 나선다. 농협중앙회는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맞춰 올해 총 8876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감면하고, 향후 5년간 15조원+α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는 NH농협금융 계열사와 전국 농축협, 농협자산관리 등이 함께 참여한다. 농협은행,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뿐 아니라 지역 농축협까지 동참해 범농협 차원의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농협은 올해 장기연체채권 6870억원을 소각한다. 이를 통해 약 6만4000명의 추심 부담을 덜고 신용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계열별 소각 규모는 농협은행 2870억원, 농축협 상호금융 1500억원, 농협자산관리 2500억원이다. 농협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785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 소각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5085억원을 추가로 소각할 예정이다.
감면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된다. 농협은 고령자와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보유한 3년 경과 연체채권을 대상으로 2006억원 규모의 원금과 이자를 감면한다.
원금은 최대 90%까지 감면하고, 미수이자는 전액 면제한다. 이번 감면 프로그램은 7월부터 1년간 운영되며, 약 2만6000명의 취약계층이 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농협은 보고 있다.
포용금융 공급도 확대한다. 농협은 향후 5년간 15조3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 지원 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 등 농협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8조5000억원, 서민금융·취약계층 대출 6조8000억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업인 대상 금융지원도 병행한다. 전국 1109개 농축협에서는 농업인과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2%대 저금리 대출 상품인 ‘농심천심 희망대출’을 지난 3월 출시해 판매 중이다.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창구 지원도 추진된다. 농협은 지역농축협의 ‘포용금융 동행창구’ 운영을 지원하고, 고령층과 장애인 등이 금융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 편의, 정보 접근, 디지털 금융 확대 등에 최대 1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상품도 확대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5월 ‘신용회복 파트너론’을 출시해 신용회복 절차를 진행 중인 취약계층에게 1인당 100만원 한도의 재기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총 지원 한도는 300억원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지방으로 이전하는 청년의 생계비와 주거자금 부담을 덜기 위한 ‘NH청년 지역리턴대출’을 6월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해 2금융권 고객이 1금융권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이번 장기연체채권 소각과 감면은 오랜 기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취약계층에게 재기의 희망을 전하는 포용금융 실천의 일환”이라며 “범농협 차원의 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공익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