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KB금융이 올해 2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 이익이 개선되고, 자본비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1일 KB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업종 내 최고의 실적과 환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최근 조정으로 주가순자산비율이 0.85배에 불과하다”며 “적극적인 매수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KB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1조9165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하는 수준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실적 개선의 중심은 비은행 계열사다. KB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보험 등으로 수익원이 분산돼 있다. 대신증권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도가 가장 높고, 이 가운데 증권 실적 개선이 2분기 비이자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가 직접적인 배경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90조원을 넘어섰다. 1분기보다 21.4% 늘어난 규모다. 주식시장 호조는 증권 브로커리지 수익뿐 아니라 은행 수수료 수익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KB금융의 2분기 비이자이익을 1조655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는 수준이다. 금리 상승으로 매매평가손익은 1분기보다 줄어들 수 있지만, 수수료 수익이 이를 보완할 것으로 봤다.
증권 자회사 증자도 향후 이익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 KB금융은 최근 KB증권에 1조원 증자를 결정했다.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리테일 신용한도 확대, 투자은행 부문, 트레이딩 등 증권 영업 전반에 자본을 배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새 사업 진출 대비 목적도 있다. 대신증권은 종합투자계좌 관련 심사 기준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2년간 유지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뀐 점을 언급하며, 확대된 자본력이 증권 부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대신증권은 올해 KB증권 순이익을 1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은행 부문은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됐다. 대기업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은행 순이자마진은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의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은 1.99%, 은행 순이자마진은 1.77%로 예상됐다. 원화대출은 전분기 대비 1% 안팎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3520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분기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하는 규모다. 비이자이익과 함께 순이자이익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총영업이익은 5조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충당금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중앙그룹 관련 전체 익스포저는 9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500억원 이상이 담보대출이고, 최근 디폴트와 워크아웃을 신청한 6개사에 대한 익스포저는 590억원이다. 대신증권은 2분기 관련 충당금 150억원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비율은 KB금융의 가장 큰 강점으로 제시됐다. 대신증권은 KB금융의 6월 말 보통주자본비율을 기존 13.64%에서 13.71%로 상향 조정했다. 위험가중자산 관리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이유다. 1분기 13.63%와 비교해도 소폭 개선되는 흐름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이 높아지면서 주주환원 여력도 커졌다. 대신증권은 당초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 규모를 5100억원으로 봤지만, 이를 6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여력만 놓고 보면 최대 760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도 크다. 대신증권은 KB금융의 올해 현금배당을 1조6000억원, 자사주 매입을 1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총 환원액은 3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2026년 총주주환원율은 52.2%로 전망됐다.
주당배당금도 높은 수준이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KB금융의 2026년 주당배당금을 4590원으로 전망했다. 2025년 4367원보다 늘어나는 수준이다. 2027년과 2028년에는 각각 4742원, 4845원으로 추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개선 흐름이다. 대신증권은 KB금융의 2026년 순영업수익을 19조152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9조544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6조4910억원으로 예상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하는 수준이다.
수익성 지표도 양호하다. 2026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은 10.6%로 제시됐다. 주당순이익은 1만8729원, 주가수익비율은 8.0배로 추정됐다. 주가순자산비율은 0.85배로, 최근 주가 조정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6월 말 보통주자본비율은 환율 상승에도 13.71%로 1분기 대비 상승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 여력은 7600억원으로, 보수적으로 6000억원을 추정했지만 이보다 높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