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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8곳 가뭄…부산·김해·울주 ‘경계’, 경남 저수율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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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8곳 가뭄…부산·김해·울주 ‘경계’, 경남 저수율 39.6%

이우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8-10 13:16

전국 48개 시·군 기상가뭄…경북 남부·경남 중심으로 확산
농업용 저수율 53.2% 그쳐…8·9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전망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추곡저수지/연합뉴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추곡저수지/연합뉴스
[더파워 이우영 기자] 남부지방의 가뭄이 심상치 않다. 최근 6개월간 전국에 내린 비가 평년의 82% 수준에 그친 가운데 부산과 김해, 울주에서는 ‘심한 가뭄’ 단계까지 올라갔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도 53% 수준으로 떨어졌고, 특히 경남은 40% 아래까지 내려갔다.

문제는 당장 비가 충분히 내릴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8월과 9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대체로 적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하천수를 저수지에 채우고 용수로를 통해 직접 물을 공급하는 등 비상 급수에 들어갔다.

정부가 9일 발표한 ‘8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지난 2월2일부터 8월1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603.0㎜로 평년 736.5㎜의 82.3%에 머물렀다. 8월1일 기준 전국 48개 시·군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지역별 편차는 더 컸다. 부산·울산·경남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555.7㎜로 평년의 62.5%에 그쳤다. 전국 권역 가운데 평년 대비 강수량이 가장 낮았다. 전북도 평년의 76.1%, 대구·경북은 80.2% 수준이었다.

기상가뭄 단계 역시 남부에 집중됐다. 경북 남부와 경남에서는 ‘주의’ 단계인 보통가뭄이 나타났고 부산과 경남 김해, 울산 울주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 수준의 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정부가 공개한 가뭄 예·경보 지도에서도 남동부 지역의 가뭄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8월 현재 부산과 울주, 김해가 심한 가뭄으로 분류됐으며 대구·울산과 경북 경주·청도, 경남 창원·밀양·양산·함안·창녕 등에도 보통가뭄이 나타났다.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올해 8월과 9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대체로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평년 강수량 범위는 8월 225.3~346.7㎜, 9월 84.2~202.3㎜다. 10월 들어서야 평년보다 비가 대체로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비 부족은 농업용수 상황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전국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3.2%로 평년 69.9%의 76.1% 수준에 그쳤다.

특히 경남의 저수율은 39.6%까지 떨어졌다. 평년 72.6%와 비교하면 평년 수준의 54.5%에 불과하다. 전남은 44.6%로 평년의 63.8%, 경북은 52.4%로 평년의 75.9%, 제주는 48.5%로 평년의 80.3% 수준이었다.

최근 한 달 사이 저수율이 더 떨어진 곳도 있다. 경남은 7월1일 52.9%에서 8월3일 39.6%로 13.3%포인트 급락했다. 전남도 53.5%에서 48.6%로 4.9%포인트, 경북은 54.7%에서 52.4%로 2.3%포인트 낮아졌다.

농업용수 가뭄은 기상가뭄보다 더 넓게 퍼져 있다. 8월 현재 농업용수 기준 ‘심한 가뭄’ 지역에는 울주와 경남 창원·밀양·거제·양산·의령·창녕·하동·산청 등이 포함됐다.

한 달 뒤 전망에서도 울주와 경남 창원·밀양·거제·양산·의령·하동·산청의 심한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9월 말에는 밀양·거제·양산이 경계 단계에 남고, 10월 말에도 밀양은 심한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생활·공업용수는 전국적으로 당장 공급 차질이 나타날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댐의 상황은 좋지 않다. 전국 다목적댐 19곳의 저수량은 예년의 104.3%로 전체적으로는 양호했지만, 용수댐 12곳은 예년의 66.1%에 그쳤다.

유역별 격차도 컸다. 한강 다목적댐 저수량은 예년의 121.1%, 금강은 102.2%였지만 낙동강은 84.4%, 섬진강은 75.2%에 머물렀다. 최근 강수 부족이 남부권 수자원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댐별로는 운문댐이 가뭄 대응 최고 단계인 ‘심각’에 들어갔다. 밀양댐과 섬진강댐은 ‘경계’, 성덕댐과 안동·임하댐, 영천댐, 평림댐은 ‘주의’ 단계다.

정부는 현재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비상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운문댐에는 낙동강과 금호강 하천수를 활용해 대체 공급하고 있으며, 밀양댐과 섬진강댐 등에서는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급수체계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농업 현장에는 하천수를 끌어와 저수지를 다시 채우거나 용수로를 통한 직접 급수, 급수차 동원 등의 대책이 적용되고 있다. 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남부지역에 가용 수자원을 우선 투입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지난 6일 행정안전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기상청, 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역별 용수 공급 대책과 남부지역 농업용수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생활·공업용수 가뭄 전망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 지역이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8월 현재 대구·달성과 경북 영천·경산·청도·칠곡, 경남 밀양·양산·창녕, 전북 정읍 등이 ‘경계’ 단계인데, 10월 말 전망에서는 대구 군위와 경북 포항·경주·김천·구미 등까지 경계 지역에 추가된다.

김용균 행정안전부 자연재난실장은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전국 가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뭄 우려 지역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등 국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leewy1986@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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