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65 코파일럿’ 전사 적용…적응기간 직원 54.5% 실제 업무 활용
프롬프트 15만개·에이전트 1200개 생성…보험 핵심영역 AI 모델 개발
한화생명[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화생명이 전체 임직원 2728명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하고 전사적인 업무 방식 전환에 나선다. 약 두 달간의 적응기간 동안 직원 절반 이상이 실제 업무에 AI를 활용했고, 이를 바탕으로 58개의 업무혁신 과제도 선정했다.
한화생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M365 코파일럿(Copilot)’을 전 임직원에게 도입하고 이달부터 AI 기반 업무혁신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금융권은 그동안 망분리 규제로 생성형 AI 활용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올해 초 금융위원회의 금융 분야 망분리 규제 개선 이후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한화생명은 본격적인 전사 도입에 앞서 지난 5월부터 약 두 달간 적응기간을 운영했다.
실제 사용량도 상당했다. 적응기간 동안 전체 직원의 54.5%가 코파일럿을 업무에 활용했고, 입력된 프롬프트는 약 15만개에 달했다. 임직원이 직접 만든 AI 에이전트도 1200여개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은 이를 토대로 현업 부서가 직접 제안한 코파일럿 기반 업무혁신 과제 58개를 선정했다. 개인 단위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과제는 IT 부서와 협업해 순차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사전 교육에는 임직원 2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온라인 상시 교육과 함께 실시간 온·오프라인 교육을 총 34차례 진행했으며 문서 작성, 업무 채팅, 보고서 구조 설계, 양식 자동 작성 등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교육했다.
교육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90%가 AI를 업무에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과장·차장급 중간관리자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고 한화생명은 설명했다.
AI 인재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과 7월 바이브코딩 경진대회와 해커톤을 열었으며 총 285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가운데 비개발직군은 190명으로 IT 개발직군 95명의 두 배였다. 투자와 상품, 경영지원 등 기존 비개발 부서 직원들도 AI 개발과 활용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한 셈이다.
대회 우수 참가자를 중심으로는 AX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상품 개발과 위험률 산출, 보험계약마진(CSM)·수익성 관리 등 보험 핵심업무를 지원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관련 업무를 고도화하기 위한 정식 조직도 신설했다.
한화생명은 기존 IT부서 중심이었던 AI 개발을 현업 부서까지 확대해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교육과 사내 경진대회, 현업 과제 발굴을 연결해 AI 활용을 개인 생산성 향상에서 조직 단위 업무혁신으로 확대하는 구조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AI 도구는 사용자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큰 만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교육과 우수사례 공유를 체계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사내 AI 인재풀을 확대하고 이들이 주도하는 업무혁신을 통해 AI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