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9월 3일부터 13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라이트 DDP는 DDP의 222m 비정형 외벽을 활용하는 미디어아트 축제다. 올해 가을 시즌은 ‘K-Original Light’를 주제로 한국 문화의 창조적 출발점과 동시대 기술을 연결하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2026년 서울라이트 DDP의 연간 테마는 ‘DAYBREAKER’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어둠을 깨고 새로운 빛을 여는 혁신과 도전정신을 가을, 겨울, 카운트다운 시즌으로 나눠 소개한다.
가을 시즌에서는 한국 문화와 예술의 원형을 다룬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노래가 한글로 기록되고, 산이라는 익숙한 자연이 추상미술로 확장되며, 영상 기술이 새로운 예술 언어가 된 흐름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낸다.
대표 콘텐츠는 백남준의 《The Break Point》, 유영국의 《내 안의 산을 찾아서》, 청구영언의 《말이 빛나는 밤》, 윤제호의 레이저아트 《미래의 빛, 시간의 울림을 통과하다》 등 4개다.
《The Break Point》는 백남준의 비디오 신디사이저 개념과 실험정신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백남준아트센터와 버스데이가 협업해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듯 영상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백남준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이번 작품은 서울라이트 DDP 최초로 아티스트 그룹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실시간 미디어아트를 결합한다. 음악의 비트에 따라 DDP 파사드의 영상과 빛이 즉각적으로 변화하는 방식이다.
《내 안의 산을 찾아서》는 유영국이 평생 응시해온 ‘산’을 DDP 곡면에 구현한다. 권하윤 작가는 유영국의 강렬한 색채와 자연의 리듬을 디지털 공간 속에서 생성되고 변화하는 풍경으로 변주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10월 25일까지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말이 빛나는 밤》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청구영언』의 노랫말을 동시대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세종시문화관광재단, 투그레이가 참여해 시조 속 감정과 자연의 풍경을 디지털 산수와 빛의 울림으로 표현한다.
‘DDP 365라이트’로 선보이는 윤제호의 《미래의 빛, 시간의 울림을 통과하다》는 DDP 유구전시장에 남은 과거의 흔적을 레이저, 전통 타악, 전자음, AI 영상, 조명과 움직임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공연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9월 3일 개막식에는 이디오테잎이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같은 날 오후 7시 30분에는 윤제호, 소경진, 안상화, 댄스무아가 함께하는 ‘K-Original Light’ 오프닝 공연이 진행된다.
이후 9월 4일과 5일에는 SION, 9월 6일과 12일에는 HYPNOSIS THERAPY, 9월 11일과 13일에는 SOULSCAPE가 디제잉 공연에 참여한다. 공연은 《The Break Point》의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DDP 외벽을 실시간 반응형 무대로 바꾼다.
행사는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라이트 DDP는 2025년 연간 192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했으며, 12월 31일 카운트다운에는 약 8만 7천 명이 방문했다. 올해에는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Red Dot 본상, IDEA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기네스 세계기록을 달성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번 행사를 위해 백남준아트센터,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한글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재단은 K-컬처의 근원적 가치를 동시대 미디어아트로 확장하는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세계가 K-컬처에 주목하는 지금, 서울이 해야 할 일은 이미 만들어진 문화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화가 계속 탄생할 수 있는 창조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DDP는 새로운 예술과 기술이 가장 먼저 시도되는 장이자 다시 세계로 확산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