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을 적용해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색채로 구분한 ‘CU 소흘IC점’ 모습
[더파워 한승호 기자] KCC가 폐주유소를 편의점과 차량 이용시설이 결합된 공간으로 전환하는 BGF리테일의 ‘CU Re:fuel’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기존 주유소 구조를 고려해 색채로 이동 동선과 시설 기능을 구분하고 기능성 도료를 적용했다.
KCC는 BGF리테일의 도시재생형 모델 ‘CU Re:fuel’ 프로젝트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과 도료 기술을 적용했다고 20일 밝혔다.
프로젝트 1호점은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호국로에 위치한 ‘CU 소흘IC점’이다. 폐업한 셀프주유소를 리모델링해 약 130평 부지에 38평 규모의 편의점과 차량 이용시설을 조성했다.
KCC가 맡은 부분은 기존 주유소 구조에 맞춘 안전환경 색채 설계다. 차량과 보행자 동선을 구분하고 이용자가 각 공간의 용도와 이동 방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바닥과 기둥, 편의점 건물, 담장, 캐노피 등에 색채 체계를 적용했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은 색각 이상이나 낮은 시력 등으로 색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사람도 공간과 사물의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색상과 명도, 채도, 패턴 등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CU 소흘IC점에서는 자동차 진·출입 구역과 보행자 출입구, 횡단 구간, 상품 픽업존, 휴게공간을 각각 색채로 구분했다. 차량과 보행 동선이 만나는 구간에는 색상과 명도·채도 대비를 적용해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줄이도록 했다.
기능성 도료도 함께 사용했다. 외부 환경에 견디는 우레탄 도료 ‘센스탄속건’을 비롯해 암전 시 축적된 빛으로 일정 시간 발광하는 축광 도료 ‘루미세이프’, 겨울철 결빙을 약화시켜 미끄럼 사고를 줄이는 MMA(Methyl Methacrylate) 도료 등을 적용했다.
KCC는 향후 ‘CU Re:fuel’ 매장이 추가될 경우 주유소별 입지와 구조, 이용 환경에 맞춰 외관 색채 계획과 CUD 설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폐주유소의 활용 문제도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영업 주유소는 2010년 1만2691곳에서 올해 6월 1만296곳으로 약 19% 감소했다.
운영을 중단한 주유소를 그대로 방치하기보다 편의점이나 세차장, 물류 거점 등 다른 상업·생활시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관련 공간의 재활용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KCC 컬러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운영이 중단된 주유소를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생활공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KCC의 색채 설계 역량을 활용했다”며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일수록 이동 동선과 시설 기능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색채 설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간의 용도와 이용자 특성에 맞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과 기능성 도료를 결합해 상업·생활시설에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