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빌딩 7~15층 9개 층 사용…24일부터 업무 개시
합수본 수사기록 넘겨받고 특검보·파견검사 등 수사팀 구성 속도
이태한 선관위 특검/연합뉴스
[더파워 이우영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 12개 의혹을 파헤칠 특별검사팀이 서울 서초동에 수사 거점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더베이스서초빌딩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24일 오후부터 이태한 특별검사와 특별수사관 등이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상 15층인 건물의 7층부터 15층까지 총 9개 층을 사용할 계획이다. 수사팀 구성이 진행되는 대로 공간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본수사 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수사 조직도 최대 165명까지 커질 수 있다. 선관위 특검법에 따라 특검보 5명과 파견검사 20명, 특별수사관 70명, 파견공무원 70명 등으로 구성할 수 있다.
현재 핵심은 특검보와 수사 인력 확보다. 이 특검은 대한변호사협회에 특검보와 특별수사관 모집 공고를 요청하고 추천 인사와 자체 인력 풀을 토대로 특검보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보는 이 특검이 후보 10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이 가운데 5명이 임명되는 방식이다.
검찰과 경찰에서 넘겨받을 수사 인력 확보도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 임명된 이 특검은 1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찾은 데 이어 20일 법무부, 21일 대검찰청 등을 잇달아 방문해 수사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특검 출범에 따라 그동안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진행해온 선관위 관련 수사도 인계 절차에 들어간다.
합수본은 투표용지 부족과 투표 통계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며 중앙선관위와 지역 선관위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조사해왔다.
특검법상 수사 대상은 모두 12개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에 따른 참정권 침해 의혹을 비롯해 투표 통계 조작, 투표용지 인쇄 물량 하한 기준 축소 과정의 절차 위반, 선관위 관계자들의 외유성 출장, 부정 채용·승진 특혜, 수의계약 특혜와 업체 유착 의혹 등이 포함됐다.
합수본은 특검 인계를 앞두고 수사 기록 정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수본 관계자는 "소환조사는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자제하고 특검 인계를 위한 기록 정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진행 중인 수사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합수본은 이날 ‘들러리 입찰’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1명과 참고인 1명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20일에는 전직 중앙선관위 정당과장 한모씨를 입찰방해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특검은 최대 20일의 준비기간 동안 수사팀 구성과 사건 인수 작업을 마친 뒤 본수사에 들어간다. 본수사 기간은 90일이며 필요하면 30일씩 두 차례 연장해 최장 150일까지 수사할 수 있다.